세계 최고 마천루로 지어지는 버즈두바이

입력 2004-12-10 09:22:44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버즈두바이 신축 공사를 수주함에 따라 국내기술로 세계 최고층 빌딩을 짓게 됐다.

◆버즈두바이는 어떤 건물 = 두바이에 세워지는 버즈두바이 빌딩은 계획상 연면적 15만평, 높이 700m에 16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이다.

현재 준공된 건물 중 세계 최고층인 타이베이 금융센터(508m)보다 200~300m 높게 지어질 예정이어서 높이가 남산(262m)의 2~3배, 63빌딩(249m)의 약 3배에 달하며 면적은 삼성동 코엑스몰(3만6천평)의 4배 수준이다.

이곳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분당 1천80m로 100m를 5.5초에 올라가게 된다.

내년 1월 착공해 47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008년 11월 준공될 예정으로 층당 3일의 공기로 골조공사가 진행되며 하루 최대 3천100여명의 인원이 동원된다.

건물 모양은 '사막의 꽃'을 형상화한 디자인에 이슬람 건축 양식을 접목시킨 형태로 하늘로 뻗어 있는 나선형 패턴으로 설계돼 해안가의 강한 바람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1-39층에는 호텔, 40-108층에는 고급아파트, 109층 이상 상층부에는 사무실 및 전망대가 들어서며 꼭대기에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두바이 경제를 상징하는 첨탑이 세워진다.

버즈두바이 공사를 수주한 삼성건설은 그동안 타워팰리스를 비롯, 국내외에서 50층 이상, 200m이상 초고층 건물 총 7개의 시공에 참여해 초고층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6위에 올라 있다.

현재 최고층인 타이베이 금융센터와 2위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 프로젝트에서도 각각 마감공사와 골조공사를 수행했다.

◆높게 더 높게..초고층 경쟁 = 지난 80년대 미국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 시작된 초고층 건물의 역사는 철강(H빔), 기계(엘리베이터), 통신(전화) 기술의 발달과 이들 기술의 융합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동남아, 중동 등 세계 각국에서 초고층 건물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최고층 기록이 경신되는 기간도 계속 짧아지는 추세다.

지난 98년 준공 당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는 당시 최고층이었던 미국 시어즈타워의 기록을 24년만 깼고, 이달 준공되는 타이베이 금융센터가 6년만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어 오는 2008년 버즈두바이가 완공되면 4년만에 또 다시 최고층 기록이 바뀌는 셈이다.

해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건물 높이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80년대 지어진 63빌딩(249m)이 국내 초고층 건물의 시초로서 90년대까지 국내 최고층 자리를 고수했지만 2000년대 들어 주상복합 타워팰리스에 자리를 내줬다.

현재 추진중인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580m)와 제2롯데월드(555m)가 완공된다면 각각 세계 4위와 5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부산 롯데월드(465m)도 세계 9위에 오르는 등 국내 건물도 세계 초고층 빌딩 대열에 속속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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