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활성화 차질…화물 없어 고전

입력 2004-12-06 12:05:36

대구국제공항이 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 보세창고(104.75㎡) 및 통관시스템 등 국제선 수출입 항공화물 취급 관련 기반시설을 마련했지만 기존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수송이 거의 없는데다 전용화물기조차 없어 공항 활성화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본부세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등은 인천공항을 통해 수송되던 대구·경북의 수출입 물량 일부를 대구공항에서 소화할 경우 공항 활성화는 물론 지역 업체들의 물류비 및 운송시간 등을 상당 부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구미지역의 대중국 화물량만 해도 지난해 기준 7천t에 달하는 만큼 전용화물기가 운항되면 항공화물 취급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던 것.

그러나 7월 이후 전자부품 등 소형화물 수송실적이 6건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항공업계는 화물량이 적고 일정치 않은데다 목적지도 세계 각 도시로 분산돼 화물전용기 운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세관과 공항공사 대구지사, 대구 및 구미상공회의소, 대구시, 구미시 등은 지난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항공화물 활성화 방안 논의 및 홍보활동에 나섰지만 아직 화물기 도입에 대해 견해차가 큰데다 업체들도 대구공항 이용을 꺼려 항공화물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본부세관 통관지원과 유광무 계장은 "국제선 수출입 항공화물 취급을 위한 기반시설은 다 조성돼 있으나 기존 항공편으로는 대형 화물을 수송할 수 없는데다 업체들도 이용 불편 등을 이유로 대구공항 이용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단 구미지역 업체들은 화물기가 운항될 경우 대구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전용화물기 유치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는 대형전용화물기보다는 국제 노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적재용기가 탑재된 중형기를 도입, 항공화물 수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의 안경테나 직물 등 소형화물 등으로 눈을 돌려 꾸준히 항공화물 물량을 확보한 뒤 차츰 규모를 키워가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것.

대한항공 배영태 차장은 "국내 물류 시스템이 모두 인천공항으로 집중돼 있다"며 "물류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대구공항으로 화물을 옮기기도 힘들고 이 때문에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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