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내의 잇몸, 협점막(입안의 볼쪽 점막), 혀 등에서 발생하는 구강암은 좁은 구강 내 부위에 발생하는 암으로 가볍게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구강은 인체 중에서 어느 부위보다 중요한 부위이며, 구강암은 환자의 사회적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실제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많다.
세계보건기구(WTO)의 1997년 보고에 따르면 구강암은 8대 치명적인 암 가운데 7위를 차지하며(폐암, 위암, 직·결장암, 간암, 유방암, 식도암, 구강암, 자궁경부암 순),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5년 생존율이 5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학계는 구강암을 두경부암에 포함시켜 분류하고 있으며, 발생빈도는 남성에서 4%, 여성에서 2% 정도인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구강암은 크게 구순·구강점막암, 타액선암, 상악동암이 있으며, 구강점막부위의 편평상피세포암(65~70%)이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는 혀(21%)이며 다음이 혀 아래 부분인 구강저(13%), 아래 턱 잇몸인 하악치은(10%), 위 턱 잇몸인 상악치은(4~5%)등의 순이다
구강암이 많이 발생하는 연령층은 60대, 50대, 70대 순이다.
구강암은 다른 부위에 비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고 만져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암의 경우 조기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육안으로 양성종양(암이 아닌 종양)과 매우 흡사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하지 않으면 판별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구강암은 입안에 궤양(헐어서 짓무름)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팽윤형(전반적으로 부풀어 오른 모양), 궤양형, 육아형(혹처럼 부풀어 오른 모양), 백반형(흰 얼룩점 모양), 유두형(표면이 사마귀처럼 생긴 형태)의 다섯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은 편평상피세포암은 주로 팽윤형이나 궤양형으로 나타나며 표면이 거칠고 가장자리가 붉고 말려 올라간 듯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구강암의 위험인자에는 담배, 술, 바이러스, 태양광선, 불량 보철물(틀니) 등과 같은 만성자극 등이 있다.
이 같은 위험인자들이 세포성장에 중요한 유전자들에 영향을 줘 후천적인 다발성 유전적 변이들이 축적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암의 치료는 주로 수술에 의존한다.
이외에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을 병행하거나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어떠한 치료든 구강암을 조기에 발견할수록 그 성공률은 높아진다.
그만큼 구강암의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따라서 40대 이상의 성인, 애주가, 애연가, 구강 내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이전에 구강암이나 다른 부위의 암을 진단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은 1년에 한 번 정도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김진수 경북대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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