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보 29호 진품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소리는 영원히 들을 수 없다.
국립 경주박물관 김성구 관장은 10일 "종의 안전과 유물로서의 가치를 연장하기 위해 더 이상 타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타종 영구중단 방침을 밝혔다.
김 관장은 '종은 소리를 내야 가치가 있고 간간이 쳐 줘야 수명이 길어진다'는 일부 타종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종이 박물관에 들어 온 이상 소리를 내는 본래 기능은 중단되고 장기보존 등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더 높게 갖게 되는 것"이라며 "만든 지 1천200년(771년 완성)이 넘은 금속유물에 충격을 가하는 것은 무모한 행위"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또 "종은 쳐야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속설에 불과할 뿐"이라며 "지난 99년 전문기관의 용역조사 결과도 더 이상 타종은 종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주박물관 측은 오는 12월31일 제야 행사 때는 이미 녹음해 둔 33번의 에밀레종 소리를 틀고 종의 가치를 되새기는 국보순례 행사를 가져 타종 중단에 따른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로 했다. 에밀레종은 1992년 제야 이후 타종을 중단했다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추운 겨울철을 피해 개천절에 타종식을 가졌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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