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시에 푸른 공간을 주고,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정서적 안정을 주고, 또 차량이 내뿜는 많은 공해물질을 정화시켜줄 뿐 아니라 가을에는 단풍으로 도시에 활력을 주는 가로수.
우리나라의 가로수는 100리마다 이정표로서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를 이정목으로 식재한 것에서 유래한다.
세계적으로 보면 최초의 가로수는 3천년 전 히말라야 산맥에 만들어진 '그랜드도라그'라고 전해진다.
가로수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가로수란 국토 녹화, 경관 조성, 공해 방지, 시민 보건 등을 위해 가로와 노변에 심는 나무를 말한다.
가로수는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여름철에 쾌적한 그늘을 제공한다.
도시녹지대라는 측면에서 방음·방풍··방화·방광, 공기정화, 미기후 조절 등의 기능을 한다.
최근에는 차단된 녹지축의 연결과 도시 야생생물의 서식처로서 기능이 증대되고 있다.
차단된 녹지축의 연결은 가로수가 가지는 여러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로 대구시의 경우 앞산과 팔공산을 연결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10만 그루의 가로수가 식재되어 있으며, 그 중 은행나무가 39%,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24.5%로 두 수종이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 대구에는 어떤 수종이 많이 식재되어 있을까?
대구에는 약 30종의 가로수종에 8만주 정도의 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전국 평균으로 볼 때 3.8%정도가 식재되어 있는 것. 인구 1인당 가로수량은 서울 0.021주, 동경 0.029주, 대구 0.030주로 동경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중 플라타너스가 47%, 은행나무, 23% 정도 식재되어 있어 전체의 70%정도가 이 두 수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밖에 느티나무, 중국단풍, 왕벚나무 순으로 식재되어 있다.
구별로는 동구에 가장 많이 식재되어 있으며, 가장 적게 식재돼 있는 곳은 중구이다.
서울과 가로수종을 비교해보면 서울 역시 양버즘나무와 은행나무가 80%를 넘게 식재돼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대도시의 경우 두 수종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본의 경우 전체 가로수종 중 은행나무 한 종만 10%를 넘었을 뿐 주요 수종들의 식재율이 2~7%로 다양한 수종이 균등하게 식재되어 있다.
대구시에는 한 번 정도 구경을 해보야 할 가로수가 여럿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식재되어 있으며 관목인 광나무 가로수가 두류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두산오거리에서 녹원맨션방향으로 식재되어 있는 조구나무 가로수 역시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가로수이다.
앞산공원 순환도로변에 위치한 이팝나무 가로수의 경우 이팝나무의 자생지가 앞산에 있기 때문에 식재되어 있는 수종이며, 국채보상공원 옆으로 식재되어있는 대왕참나무 역시 특이한 수종중에 하나이다.
이렇게 특이한 수종이 있는 반면에 희망로에 있던 귀룽나무 가로수는 관리상의 이유로 전부 다른 나무로 교체되었으며, 공항에서 팔공산 쪽으로 심어진 칠엽수 역시 공사관계로 전부 다른 곳으로 이식되었다.
낙엽이 더 떨어지기전에 대구의 가로수 여행을 떠나보자.
신현탁(대구생명의 숲)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