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천매립장 반입 재개

입력 2004-11-02 11:24:07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 쓰레기 반입 중단 사태가 대구시의 주민 요구 수용으로 8일만에 일단락됐다.

그러나 매립장 확장에 대한 주변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겨 두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구시는 매립장 확보에 대해 적극적인 주민설득에 나서야 하고 분리수거 및 종량제 봉투 사용 등 쓰레기 수거문화에 대한 시민의식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대구시와 주민대표 간의 합의내용 중 핵심인 '위생매립장 확·연장 전면 무효화' 문제의 경우 11월말까지 주민들에게 통보토록 합의했으나 완전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동안 대구시는 방천리 위생매립장 확장의 불가피성을 누차 주장해 왔고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태다.

주민들이 요구한 전면 백지화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이같은 사실을 주민들에게 통보할 경우 주민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강신우(42) 주민대표도 "이번 합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시로부터 전면무효화 여부에 대한 확답을 받기 위해 한달간의 말미를 줬지만 확·연장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쓰레기 사태의 재연 여지를 남겨놓았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부에서는 전면 백지화를 포함한 매립장 규모 축소나 소각장 설치 등 방천리 위생매립장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다 서재주민들은 지난 15년 동안 매립장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받아왔으나 대구시의 각종 지원 혜택은 기대에 못 미쳤고 농성기간 중 대화 부족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 대구시의 주민설득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과 대화를 통하지 않고는 문제해결이 어렵고 이번과 같은 주변지역 주민들의 쓰레기 매립장 반입 저지로 인한 쓰레기 대란 사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가 최근 친환경적 매립장 조성을 위해 밝힌 매립가스 재활용시설과 쓰레기 고형화연료시설. 파쇄시설 및 수목원, 잔디축구장 조성 등 계획중인 사업도 구체화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종량제 봉투사용·분리수거 등에 대해 시민의식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 환경단체에서 실시한 쓰레기 성상조사 결과 매립장 반입 쓰레기의 94%가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분리수거 등을 통해 주변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용우기자ywpar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