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무원노조가 내년 9월에 개통될 지하철 2호선을 시가 직영하자고 나서 주목된다.
공무원 노조는 19일 '지하철 2호선의 올바른 경영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면서 "지하철 2호선이 하루 1억원의 적자를 내는 1호선처럼 경영되면 시의 재정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사고 및 파행, 적자 지하철의 이미지를 벗고 흑자 지하철을 만들려면 직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의 교통 기술수준 격차가 크고, 공동 활용이 가능한 역사 및 시설이 없는 데다, 지하철 공사와 노조 간의 불협화음 등을 고려한다면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것.
또 적정 총 인력 612명을 유지하고 핵심부분을 제외한 매표, 승강, 소방, 전기 등의 업무는 외주용역을 통해 운영할 경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박성철 노조위원장은 "지하철 참사 이후 2호선 직영 안에 대해 노조가 연구를 해왔다"며 "특히 내년부터는 버스 준공영제 실시 등으로 대중 교통 체계에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지하철 2호선의 직영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당장의 입장 표명은 어렵지만 공식 요구가 들어온다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서비스 확대나 경영합리화, 공사 설립 취지 등을 본다면 2호선의 시 직영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용역 안이 제시된다면 직영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초장기 파업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있는 지하철공사 측은 당황한 표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대구지하철이 지난해의 대형 사고에다 최근 80여일의 파업으로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시 노조가 이런 주장을 펴 솔직히 당황스럽다"며 "2호선 통합 운영에 대해 이미 시승인을 받은 상태며 고도의 정책적 판단인 만큼 시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노조는 이달 들어 대구지하철 노조가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장 출근을 저지하자 경찰이 불법시위를 막지 않는다며 경찰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지하철 노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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