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국악예술단 경북도 문화상 수상 기념공연

입력 2004-10-07 14:25:03

경기민요명창 이은자씨 등 공연도

모듬북과 태평소의 웅장하고 힘찬 소리가 천지의 열림을 알리는 가운데 온누리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흥겨운 풍물가락이 밤하늘에 울려 퍼져 가을밤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6일 오후 7시 청도군민회관에서는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누리국악예술단 구상본(具尙本·46) 단장의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을 자축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지난 1995년 청도지역 국악활성화를 위해 창단된 온누리국악예술단은 이색적인 구성원들의 면면과 뛰어난 예술적 성과로 국내외 1천여 회의 공연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청소년 16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이 국악예술단은 이날 무대에서 전통사물놀이와 무용이 함께 어우러진 타악 퍼포먼스 '천년의 소리'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넋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다.

또 경기민요명창 이은자씨. 태너 김형국씨와 함께 박병기 교수의 색소폰 연주도 있었다.

구상본 단장은 "꼭 한번 받아보고 싶었던 문화상을 받아 너무 기쁘지만 그 만큼 책임감도 느껴진다"며 "우리의 국악이 훌륭한 문화상품으로 세계 곳곳에 팔릴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온누리국악예술단은 지난 1993년 구씨와 부인 박경화(43)씨의 재혼으로 각각의 자녀 3명과 이웃의 결손가정과 청소년보호시설에 있던 학생들로 창단됐다.

자녀들의 친구들 가운데 결손가정 아이들이 많았다.

그들의 사정을 듣고 하나 둘 함께 살다보니 순식간에 열명이 넘는 대가족을 이뤘다.

구씨 부부는 아이들을 결속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국악단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

사물놀이를 기본으로 갖가지 국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피나는 훈련을 거듭한 결과 한 사람이 5개 정도의 국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이들은 해마다 소록도 등 사회복지시설과 전국 각지의 문화행사를 비롯해 일본, 러시아, 미국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구상본 단장은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에서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우리 전통음악을 배우고 돌아갔다"며 "국악을 널리 보급하기 위한 국악전문학교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했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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