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위세에 눌려 기죽은 '기프트 카드'

입력 2004-09-15 11:54:38

추석을 앞두고 카드사, 은행들이 '기프트(Gift)카드' 판매를 촉진하는 데 애쓰고 있으나 경기 침체와 상품권 위세에 눌려 판매가 부진하다.

14일 지역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기프트카드 대량 구매 시 기프트카드 추가 제공, 경품 추첨 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나 경기 침체, 상품권에 비해 상대적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예년보다 10~20% 판매가 부진한 편이다.

기프트카드는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과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고 5만원에서 50만원까지 정해진 제한된 금액 범위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명 선불카드로 사용 범위가 넓고 충전해 사용할 수도 있는 등 이점이 있으나 일부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에서는 상품권 판매를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대구, 동아, 롯데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기프트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며 기프트카드에 따라 대구, 동아백화점과 홈플러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도 있다.

삼성카드 대구지점의 경우 기프트카드 월평균 매출액이 2천만원 정도로 미미한 실정이며 이 달 들어서도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 업체들과 개인들이 이따금 기프트카드를 구입해가는 정도다.

LG카드 대구지점도 지난 7일부터 본격적인 기프트카드 판촉에 나서고 있으나 13일까지 4천여만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데 그쳤다. LG카드 대구지점은 추석이 다가올수록 판매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예년보다 10~20% 정도 판매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기프트카드 판매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지난해보다 10%~20% 이상 기프트카드 판매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기프트카드 판매액이 하루 평균 1억원 이상이며 추석 직전에는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은행은 법인카드를 통한 접대비가 50만원을 초과하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업체들이 기프트카드를 구입, 거래처에 선물하는 경우가 늘거나 종업원들의 급여, 상여금을 기프트카드로 주는 사례도 있으며 개인 간 선물이나 노부모와 자녀들의 용돈 대용으로 기프트카드를 구입해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카드 대구지점 관계자는 "기프트카드가 상품권에 비해 쓰임새가 훨씬 넓은데도 상당수 고객들이 일부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사용하지 못한다고 해서 기프트카드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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