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대 동성로 이전을"

입력 2004-09-08 13:37:47

대구시는 "이전 불가"

대구시가 1단계 밀라노프로젝트(1999~2003)를 통해 패션어패럴밸리 이전을 확정한 섬유패션기능대학이 효율적 사업 추진을 위해 동성로 조기 이전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경북 섬유패션 기초 인력 양성을 전담하는 섬유.패션기능대학은 박찬석 열린우리당 의원 등 국비지원사업 타당성 실사차 3일 대구를 방문한 10여명의 국회예결위 의원들에게 동성로 조기 이전, 밀라노프로젝트 예산의 탄력적 운용 등을 집중 건의했다.

2000년 대구섬유산업발전위원회가 패션어패럴밸리 이전을 확정한 섬유패션기능대학은 2002년 밀라노프로젝트의 국비 지원금으로 242억원에 이르는 이전 비용을 모두 확보했지만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던 밸리 조성이 적어도 5년 이상 연기됨에 따라 3년째 예산 동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밸리 이전 후에야 모든 예산 집행이 가능해 10년이 넘은 낡은 기자재가 계속 방치돼 섬유.패션 전공 교육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섬유패션기능대학은 예결위 위원들에게 2002년 부설한 동성로 패션교육원을 확대 개편해 일단 본교부터 이곳으로 이전하고 성서공단 내 현 본교는 전문 실습장으로 활용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섬유패션기능대학 이용근 학장은 "패션어패럴밸리에 꼭 본교를 이전해야 한다면 예산 운용이라도 탄력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낡은 기자재 교체에 일부 예산을 조기 투입해 학생들만이라도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섬유패션기능대학 이전 여부의 최종 결정 당사자인 대구시는 섬유,패션 인력 양성의 핵심 주체인 섬유패션기능대학이 빠진 밸리 조성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직된 예산 운용 때문에 섬유패션기능대학의 사업 추진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밸리 이전을 철회할 수는 없다"며 "시는 당초 노동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션스트리트, 패션 R&D 단지, 비즈니스센터 등 패션어패럴밸리의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섬유패션기능대학의 밸리 이전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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