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역의 저수지와 연꽃 군락지를 활용해 시민 휴식공간과 자연생태학습장으로 꾸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산시에는 현재 저수지가 317곳으로 다른 시'군보다 월등히 많다.
분지형인 경산은 대부분 구릉성 침식저지로 돼 있고, 이들 구릉지를 따라 넓은 충적평야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런 곳은 하천을 이용해 물대기가 어려운 지형적 조건을 이루기 때문에 예로부터 많은 저수지가 축조됐다.
이들 저수지 중 연꽃이 자생하는 연못이 줄잡아 30~40여곳에 이른다.
영남대 학생들의 생물학 실험실습지로 2만4천평에 달하는 삼천지(북부동)와 진못(신천동), 연지(진량읍 선화리), 감못(갑제동),기리지(자인면 서부리),연하지(자인면 동부리) 등에는 연꽃이 장관을 이루는 8월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이들 저수지의 연꽃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찾는 이들이 많다.
감못 주변에서 40년 넘게 장사를 하는 김규칠(73)씨는 "다른 지역 불자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와 연꽃을 보고 간다"고 했다.
수년째 경산지역 저수지를 돌며 연꽃을 촬영한다는 우창수(50)씨는 "지난 주말과 공휴일에는 진못에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수십명의 사진작가들이 연꽃을 촬영하기 위해 찾아오는 등 경산지역 저수지가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일부 저수지에는 최근 환경부가 멸종위기 1급으로 상향 지정한 가시연꽃도 서식, 자연관찰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연꽃이 장관을 이루는 이들 저수지들은 낚시터로만 이용될 뿐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산은 한해 약 300만명이 다녀가는 갓바위와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을 연계하면 불자들의 기도처와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다른 지자체는 연꽃을 활용한 축제 등을 열고 있다.
전남 무안군은 동양 최대의 백련자생지인 화산 백련지를 이용해 지난 97년부터 무안백련대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8회째인 이 백련대축제에는 전국에서 70여만명이 다녀갔다.
경기도 강화 성원사, 전북 전주 덕진공원, 충남 부여 궁남지, 경기도 양평 세미원에서도 매년 8월이면 연꽃축제가 열려 성황을 이룬다.
이들 지역은 연꽃과 다른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저수지 내에 구름다리나 관찰데크를 만들어 학습관찰장이나 가족나들이의 명소로 활용하고 있다.
대구미래대 호텔관광과 이귀옥 교수는 "경산지역의 많은 저수지와 그곳에 자생하고 있는 연꽃들을 잘 활용해 시민휴식공간과 자연학습관찰장 등으로 조성한다면 주5일제 근무 확산에 따른 여가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관광객 유치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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