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러 헤이든 지음·이종길 옮김·길산 펴냄
페니실린이 나오기까지 매독은 창세기 이후 최대의 재앙이었다.
콜럼버스 항해 이후 500년 동안 유럽 인구의 15%를 죽음의 벼랑으로 내몬 주범이었다니, '쾌락이 주는 전염'이라는 면에서 비슷한 에이즈도 비견될 수 없을 정도다.
미국의 역사학자 데버러 헤이든이 쓴 '매독'은 이 무서운 성병을 문화를 읽는 하나의 코드로 해석한다.
저자는 링컨, 베토벤, 고흐, 니체, 히틀러 등 매독에 당했던 역사적 인물 14명의 발자취를 통해 매독이 환자에게 치열한 내면성찰을 안겨다 준다고 주장한다.
모파상이 단편소설의 귀재가 된 것은 '앞뒤로 돌진하는 무수히 많은 나선형의 매독균'이 뇌세포에 엄청난 자극을 준 결과라는 분석은 압권. 이 책을 읽고나면 혼란스럽다.
'위대한 사상가나 예술가가 되려면 반드시 매독에 걸려야 할까?'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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