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농촌 주5일수업 대비 미흡

입력 2004-08-14 11:24:23

구미 경실련 '시설확충' 주장

교육부가 '오전엔 정규 교과 수업, 오후엔 특기적성.체험교육'을 내용으로 한 초등교육 체제 개편과 '2005년 월1회 주5일제 수업제 시행' 등을 예고했으나 중소도시를 비롯한 농촌지역 교육시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도.농 학생 간 학력격차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지적됐다.

구미경실련은 최근 "초등교육 개편과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될 경우 지방 중소도시의 현재 교육시설로는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은 물론 체험활동을 감당할 수 없어 상대적 박탈감만 커질 것"이라며 "각 지자체가 예산확보를 통해 청소년 문화.교육 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실련은 지난해 가을 농촌 청소년 문화생활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구미지역 도시.농촌 초등생 문화생활 실태조사' 결과, 도농 학생간 두 배 이상의 문화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도시와 중소도시간 문화격차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특기.적성교육 모범학교인 서울 반원초교의 경우 특기.적성과목은 무려 33개영역에 140여개 강좌가 개설돼 전교생 1천900여명 중 1천700여명이 특기.적성교육에 참가한 반면 지방 중소도시 학교는 5~10개 안팎의 강좌만 개설하고 있다.

특히 구미시의 경우 청소년 교육.문화 시설이 전무한 상태인데다 시.군 통합 전 선산군이 설치한 구미청소년수련원도 시설이 낡고 교통이 불편하며 야영장조차 없어 인근 군위지역 야영장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경북지역 각 지자체들이 청소년수련원 등 교육.문화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구미시는 수련원 활용도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설 확충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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