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 개통 예정인 동대구~경주간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준공될 신경주역 역세권 개발사업이 어떤 모습으로 개발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사업주체를 구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신경주역 역세권개발을 정부주도로 할 것인지, 지자체에 맡길 것인지를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건교부의 방침이 확정되면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과 함께 사업주체를 선정해 본격 개발에 나선다는 것.
▨신도시의 모습
역세권개발로 들어설 신도시는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신경주역 인접지역 140만평 부지에 인구 3만여명 규모. 역세권개발은 현재 문화재 정밀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화천리 일대는 김유신 장군의 군사훈련장이 있었던 단석산과 벽도산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경부고속도로, 4번국도, 중앙선이 지나고 있는 만큼 신도시로서는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역사에서 일반도로를 이용해 부산까지 1시간, 대구 50분, 포항과 울산은 30∼40분대이다.
여기다 기존 도심과는 8km 밖에 안돼 교통 중심지로서 경주의 부도심적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
이와함께 안강~포항, 외동~울산간을 연계시키는 한편 화천~건천을 중심으로 1도심, 3각형 부도심 공간구조가 형성된다.
인접 지역의 양호한 수림대와 주변의 문화유산을 활용할 경우 관광개발을 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구, 울산, 포항 등 배후도시와 연계할 수도 있다.
경주시는 물류시설,첨단산업,단석산 자락 태권도 수련시설,노인복지시설인 한방단지 조성 등을 통해 타지역 역세권 도시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고속철도 신경주역사의 개발효과를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포항과 울산 등 동남권 개발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경주역을 중심으로 사방 1km이내에 빠른속도로 신도시가 형성되는 만큼 고속철개통과 함께 경주인구가 30만명을 넘어 2016년이면 40만명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경주시민들은 경부고속철 신경주 역사와 함께 인구3만명 이상을 수용할 역세권개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신도시가 조성되면 외부 인구 유입이 적어 시내 인구가 이동해 올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시가지 상경기가 공동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역세권개발이 문화재보호구역에 묶여 40여년간 사유재산권 행사를 못해온 노동.노서.황오.황남.인왕동 일대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도시와 연계한 동해선 복선전철화사업
건교부는 동해선 울산∼경주∼포항간 복선전철화 사업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하여 울산, 포항을 거쳐 울진, 삼척, 강릉, 속초를 통해 북한까지 이어진다.
확정된 기본계획은 장래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도록 구상중에 있는 동해선의 일부 구간이다.
연장 78.4km이며 2012년 완공목표로 총2조594억원이 투입된다.
동해선은 경부고속철과 연계되도록 고속철 신경주역사와 국철 경주역사를 통합한 하나의 역사로 계획돼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동해선이 완공될 경우 현재 새마을호 기준으로 5시간10분이면 가능할 전망이다.
전철화사업은 당초 울산~신경주를 거쳐 포항이 종점인 동해선 일부 구간은 기존철도를 이용하고 외동 입실∼내남∼건천 모량까지만 신설토록 추진했다가 모두 신설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역사도 대폭 조정했다.
또한 고속철도 화천리 신경주 역사에서 경주도심간은 8차로, 건천 IC간은 6차로 도로가 개설된다.
▨사업주체 선정과 향후 전망
역세권 신도시는 수도권 신도시와는 차별화된 행정·업무·경제중심의 문화도시가 될 전망이다.
2단계사업인 고속철도 대구 이남 구간 조기개통에 맞춰 고속철 신경주 역세권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사업주체가 될 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와 협의중이다.
하지만 토지개발공사와는 여러차례 실무협의를 갖고 공영개발방식을 합의했으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동안 고속철 역세권 개발은 대구∼경주∼부산 구간의 활발한 시공에도 사업주체를 선정치 못해 난항을 거듭해 왔다.
역세권개발은 한국토지공사가 노하우가 있지만 사업성이 적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경주시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가 공영개발과 함께 사업자를 지정할 수도 있어 희망을 걸고 있다.
신경주역 개발과 역세권 개발은 쾌적한 역사문화도시 조성과 도시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차원높은 도시로 개발돼야 한다.
경주시는 역세권 신도시 개발을 계기로 구시가지는 문화·교육·관광산업 중심으로, 신도시는 행정·업무·경제 중심의 도시로 기능을 이원화해 육성 한다는 계획이다.
역세권 신도시는 대구'부산의 중심지까지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어 개발한 주거단지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경우 이들 도시의 배후 주거지로 성장할 잠재력도 배제할 수 없다.
경주시 정의협 건설도시국장은 "역세권에 국제문화관광도시에 걸맞는 복합 신도시를 조성, 문화재보호구역에 묶여 각종 불이익을 입고 있는 시민들에게 위안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역세권개발 사례
외국의 경우 대부분 기존도시를 정비,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 비교적 문화재가 많은 교토(京都) 경우 도심에 고속철도 역사가 있다.
국내 경우 고속철 개통에 따른 신도시 조성 계획은 천안(28만명)과 경주(3만명)뿐이다.
하지만 경주는 시가지에서 8km 떨어진 외곽지에 역사가 건립된다.
신규로 확정된 울산, 김천, 오산은 역사 신설 방침만 정해졌을 뿐 역사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시 외국을 보면 파리의 로크르죠(Le Creusot), 일본의 신오사카(新大阪), 삼하안성역, 서명석역이 고작으로 대부분 기성도시 역을 재정비 했다.
경주처럼 역사도시를 보존하기 위해 신도시를 건설한 것은 아니다.
무솔리니가 만국박람회장을 신도시로 건설한 이탈리아 로마의 에우르(EUR)를 비롯 베니스의 메스트레(Merstre), 프랑스의 라데팡스, 인도의 뉴델이 등이 대표적인 사례. 프랑스의 라데팡스는 파리의 건물 등 도시보호를 위해 상업지구, 주거지구, 라빌레트공원지구, 업무지구로 구분해 개발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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