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들고 식량을 약탈하러 온 대마도인을 조선인은 왜구(倭寇)라 불렀다. 세종 원년(1419) 조선은 대마도 정벌에 나섰다. 고려 말 이후 끊임없이 약탈과 납치, 살인을 일삼아오던 왜구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이다.
이종무의 지휘로 조선의 전함 227척이 대마도를 정벌하고 왜구 100여명을 사살했다. 납치된 조선인과 중국인을 구출했다. 이에 대마도주는 조선의 속주가 되기를 청해왔다. 이로써 왜구가 사라지고 평화적인 무역이 생겼다.
무역을 원하는 왜인들은 조선말을 배우고 교지를 받았다. 이들은 조선 땅에서 무역허가를 받았다. 왜구가 상인으로 변신한 것이 ''3포 왜인''이다.
3포는 제포(진해), 부산포, 염포(울산)을 말한다. 이곳에는 각각 왜인촌이 형성돼 있다. 제포에는 조선인이 사는 구역과 왜인이 사는 구역이 재덕산을 따라 쌓은 토성으로 구분돼 있다. 이 토성의 끝머리 바다 쪽에는 왜관이 있다.
왜관은 왜인 자치 조직의 대표가 거주하는 관사이다. 때로는 일본에서 건너온 사절을 맞거나 무역품을 정리하는 접객소 역할도 한다. 제포 왜인촌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왜관 외에도 왜인의 거주지, 절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제포의 왜인촌은 정착촌으로 발전하고 있다. 왜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절에서 제사를 모시는 데 절만 해도 11곳이 넘는다.
왜인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항거왜인(恒居倭人)은 3포에 정착해 사는 왜인이다. 사송왜인(使送倭人)은 일본 국왕이나 막부의 공식 사절이다. 수직왜인(受職倭人)은 조선정부로부터 직위를 받은 왜인다. 흥리왜인(興利倭人)은 순수하게 무역을 위해 온 왜인이고, 향화왜인(向化倭人)은 귀화왜인을 말한다.
대마도인들에게 조선과 무역은 절실한 과제이다. 이들은 조선과 무역을 위해 교과서를 만들어 조선의 말과 풍습을 익히고 따로 조선어 통역 양성학교까지 세워 공부하고 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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