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미래사회, 여성이 경쟁력이다

입력 2004-07-24 11:07:44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정보통신혁명, 생명공학혁명에 이어 제5의 물결로 불리워지는 '젠더(gender)혁명'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20세기가 카리스마적이고 권위적인 하향적 방식의 남성적 리더십을 필요로 했다면, 21세기는 수평적이고 타협적이며 배려하는 상향적 방식의 여성적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젠더 혁명이 실현되고 있는 모습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치영역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17대 국회에 39명의 여성의원이 진출했고 여성상임위원장, 야당 당수 탄생 등 여성의 정치세력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각종 보고서에는 여성인력 활용이 국가경쟁력의 관건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여성자원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여성을 배제한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의 발전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인력의 활용면에서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 수준이며, 특히 대졸이상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2001년 기준)은 53%에 그쳐 G7 국가의 평균 71%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정치참여도 역대 최초로 두자리수(13%)로 크게 확대되었지만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0%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성인력활용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여성인력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여성이 부담해온 육아.가사 등의 현실적 문제가 여성의 사회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여성인력 활용의 중요성도 충분히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남성의 일자리도 부족한 판에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면 남성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라는 제로섬(Zero-sum)사고가 남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역(逆)발상을 한번 해보자. 여성의 사회경제활동 참여로 경제규모가 늘어나고 그 성장분만큼 새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면 또다른 고용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은 남성의 과도한 부양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우리는 IMF 경제위기를 통해 '남성=생계부양자, 여성=가사전담자'라는 성별 분업구조가 사회적 변화와 위기시 얼마나 비효율적인가를 경험하였다.

남성과 여성이 상생하는 플러스섬(Plus-sum) 사고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또한 여성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 자신감과 열정이 필요하다.

여성적(Female), 감성적(Feeling), 가상적(Fiction) 인 것이 지배하는 3F의 미래사회를 향한 준비는 여성 스스로의 몫이다.

미국의 사회개혁가이며 퍼스트레이디였던 엘리노어 루즈벨트는 여성의 경쟁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여성은 티백과 같다.

뜨거운 물에 넣기 전에는 그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다.

" 난관 속에서 더 강해지는 여성의 힘, 국민소득 2만불시대를 앞장서 열어가고 21세기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진정한 경쟁력이 아닐까 ?(윤호정.경북도 여성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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