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람모이는 도시로-(7)통영 국제음악제

입력 2004-07-21 08:50:21

잘 키운 문화아이템 열 공장 몫한다

통영시는 음악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영국제음악제가 세계적인 현대음악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윤이상의 고향'이라는 아이템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베를린 필 등 세계적인 음악단체들도 '윤이상을 기리는 음악제'라는 설명을 듣고는 주저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정도이다.

한려수도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통영은 국제음악제를 이미지 마켓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통영시는 연간 시 살림 2천억원의 1%인 20억원을 문화 축제와 관련된 예산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통영국제음악제 8억원, 한산대첩축제 5억원 등 크고 작은 문화행사가 즐비하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통영시는 유일하게 축제지원 전담 부서(축제지원계)를 두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2002년에 '통영국제음악제 지원 조례'를 제정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통영시의 축제지원계는 7명의 공무원이 일하고 있는데,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릴 때면 시의 전 직원들이 거의 대부분 축제 제원에 투입된다.

통영시 박태도 축제지원 담당은 △윤이상이라는 세계적인 음악거장의 고향 △통영시의 적극적인 지원 △시민 공감대 형성 등 세 가지를 통영국제음악제의 성공 요소로 꼽았다.

통영시는 또한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통영국제음악제를 홍보할 수 있는 포탈 사이트와 통합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통영시에는 그러나 국제음악제 개최도시로서는 인프라가 열악하다.

실제로 올해 통영국제음악제에는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참가가 추진됐으나 숙박시설 미비로 무산되기도 했다.

통영시는 도남동에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음악당(1천500석 규모)과 40층 규모의 쌍둥이 콘도미니엄 등을 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를 도시 인프라 확충의 전기로 삼겠다는 통영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페라하우스라는 하드웨어를 갖춘 뒤 이를 활용하기 위해 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대구와는 대조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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