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모바일 지역생산 20% '야심''
언제부터인가 대구는 살기 힘든 도시, 활력을 잃은 도시 등 부정적 이미지의 대명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은 앞다퉈 일거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식기반 일자리 창출의 신성장 산업으로 문화산업을 꼽았다.
고용창출은 물론 문화소비 활성화를 통해 대구를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 만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문화산업의 메카'로 거듭난다는 대구시의 계획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 수 있을까.
◇게임과 모바일콘텐츠
대구시는 시민의 삶과 함께 하는 대구문화산업의 지향점으로 게임과 모바일콘텐츠를 두 축으로 정했다.
게임, 모바일콘텐츠, 인터넷콘텐츠 개발기업 등 대구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 비교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달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산업클러스터로 지정된 3만5천평 규모의 대명 문화산업클러스터(대명동 계명대)를 게임과 모바일콘텐츠 제작 생산기지로 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학습, 체험, 휴식지구를 연계한 외부 트라이앵글과 문화산업 기획, 생산, 소비촉진지구를 묶은 내부 트라이앵글로 나누는 등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문화산업 발전기반을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지난달 25일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문화산업정책포럼에서 조해녕 대구시장은 대구문화산업발전 중장기계획과 관련해 오는 2015년까지 GRDP(지역 내 총생산)의 17%를 문화산업이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두 1조5천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어 5조3천억원의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차별화된 전략만이 살길
정부는 최근 문화산업 5대강국 실현을 위해 이미 선정된 전국 9곳의 지역문화산업클러스터를 기점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임과 모바일콘텐츠를 중심으로 내세운 대구시의 문화산업발전계획도 여기에 포함된다.
문제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적극적인 실천. 전문가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뒤늦게 뛰어든 만큼 얼마만큼의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김종환 산업지원팀장은 "최근 청소년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분야는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대구시의 경우 무엇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무색무취의 게임대회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e스포츠축제와 연계하거나 게임 R&D분야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 조창희 문화산업정책과장도 "전국 9개 문화산업클러스터가 대부분 비슷한 분야에 치중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선정해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내년부터 25억원의 예산을 차별화된 한곳의 클러스터에 집중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특히 게임과 모바일콘텐츠분야를 선택한 대구시 경우 후발주자인 만큼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전략이 절실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열악한 인적 인프라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수형 청강문화산업대학 학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학이 많은 대구시 경우 문화산업 인적 인프라가 높다는 얘기가 많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인상이 짙다"며 "문화산업 관련 연구소 및 전문대학원 등 창의력 및 현장 제작전문인력 양성시스템 구축을 시급히 해결해 이론중심이 아닌 산업현장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특성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산업호라는 배에 뒤늦게 돛을 올린 대구시가 거센 풍랑을 뚫고 순항하기 위해서는 문화산업의 절대코드인 창의성에 걸맞은 차별화된 전략만이 살길이 아닐까.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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