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명의 시민들이 숨쉬는 달구벌. 대구의 명산이자 진산(鎭山)인 팔공산과 앞산이 달구벌을 에워싸고 낙동강과 금호강, 신천이 유유히 흐르는 곳.
동남아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대구는 오늘도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로 살아 숨쉬고 있다.
250만명의 생생한 삶의 터전인 만큼 나날이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끊임없이 바뀌는 대구의 이곳저곳을 발길 닿는 대로 옮겨 보면 이런 저런 사연을 간직한 곳을 손 쉽게 만날 수 있다.
매주 금요일 '이곳을 아시나요' 난을 마련,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그곳으로 떠나본다.
◇대구에도 도깨비 도로가.
'대구에도 도깨비 도로가 있다고 하면 믿을까.'
달성군 관내인 비슬산 유가사 주차장 입구에서 아치형 척진교를 가는 작은 길(약도)이 있다.
도로 입구에서 교각사이는 약 80~100여m. 그런데 도로 중간에 차를 세우고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차가 낮은 앞쪽으로 가지 않고 높게 보이는 뒤쪽으로 간다.
이른바 대구의 도깨비 도로다.
도깨비 도로의 원조는 제주 도심에서 4㎞ 떨어진 제주시 노형동 제2횡단도로(1100번도로) 입구의 200~300m 구간. 지난 1981년 한 신혼부부가 택시에서 내려 사진을 찍다가 세워둔 차가 언덕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신비의 도로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지표 측량 결과 오르막길로 보이는 쪽이 경사 3도 가량의 내리막길이며, 주변 지형 때문에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달성군의 도깨비 도로는 7, 8년전 이 때쯤, 경치가 좋은 계곡을 찾던 한 외지인에 의해 발견됐다.
도로에 내려 놓은 물건이 엉뚱하게도 높게 보이는 쪽으로 굴러가자 이상하게 여겨 주변에 알린 것.
이곳에서 식당을 하는 황영찬씨는 "당시에는 표고 조사를 하는 등 야단을 떨었다"며 "낮게 보이는 쪽이 높게 보이는 쪽보다 오히려 1.2m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황씨는 또 "이 곳은 제주도처럼 아래쪽에서 보면 완연히 도깨비도로인데 반대쪽에서 보면 내리막 길로 보이기도 해 흥미가 다소 떨어진다"며 "하지만 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고 전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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