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산 시내버스의 교통카드 호환이 안돼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9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대구 시내버스조합과 경산버스, 시.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산 버스 교통카드 호환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으나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대구-경산의 버스 교통카드 호환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민원이지만 서로의 이해가 엇갈리고 해묵은 갈등까지 있어 제대로 논의조차 안됐다.
이 때문에 이날 토론회는 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서로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몸싸움까지 빚어지는 등 별다른 해결방안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경산버스 측은 대학생 등 대구와 경산을 오가는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대구~경산을 운행하는 경산버스에 대구시내버스의 대경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해도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내버스조합 측은 "대구의 버스 시장을 잠식하려는 의도가 눈에 보이지만 승객 불편 해소를 위해 대경교통카드 단말기 설치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그러나 이렇게 되면 대구 시내버스 업체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손실 보전에 대한 대책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론회 도중 서로의 입장차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욕설이 오가고, 중도에 퇴장하는 대구버스조합 박태동 이사장을 막으려는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도연 경산시민모임 대표와 조경래 경북자동차노조 위원장은 "경산의 대화교통, 영천교통, 고령 로얄교통 등 4개 버스업체에는 대구의 버스업체들이 대경교통카드를 쓸 수 있도록 하면서도 경산버스에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 점은 납득이 안된다"며 "양측의 오랜 감정 싸움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하고 운전기사들은 이 때문에 승객들로부터 폭행까지 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향후 일정은 정하지 않았지만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산시는 1982년부터 같은 생활권인 대구~경산간 공동배차제를 실시, 현재 대구의 시내버스 400여대와 경산의 경산버스(주) 70여대가 대구~경산을 오가고 있다.
관계자들은 경산버스의 대구시내 노선 연장 운행과 토큰 교환수수료의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 등으로 인해 불거진 대구-경산 버스회사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교통카드 호환 문제가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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