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현대식 경영마인드 전수를 통해 사양길로 접어든 포항 죽도시장을 살려내겠다고 나섰다.
포스코건설(사장 한수양)은 오는 27일 포항죽도시장 상가번영회(회장 백남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시장 상인들에게 친절교육을 포함한 서비스 강화방안을 전수해주는 등 재래시장 체질개선에 뛰어들었다. 특정 기업이 지역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직접 참여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른 오징어 등 건어물과 활어집산지로 유명한 죽도시장은 부산 해운대∼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동해안권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과 대규모 소매점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및 지역경제의 체질약화 증세가 뚜렷해지자 포스코건설이 지역협력 차원에서 시장의 옛명성 회복에 나섰다.
이달초부터 시장바닥을 돌며 상인들과 고객들을 상대로 죽도시장 쇠퇴원인 조사를 벌인 포스코건설 민병하 총무팀 차장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월등한데도 정찰제가 정착되지 않아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상인들의 불친절이 오는 손님까지 밀어내는 듯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분석에는 상당수 상인들도 동의했다.
이에따라 백남도 번영회장 등 상인들은 결연 이후 첫번째 사업으로 상인들에게 친절교육을 비롯한 현대식 경영마인드 고취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 및 조언을 요청했고 포스코건설측은 업주들과 판매원들을 인재개발원 등에 모아 백화점에 버금갈 정도의 친절서비스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회사는 또 600여명에 달하는 포항 주재 임직원 및 가족들이 동시에 쇼핑에 나서는 '죽도시장에서 장보는 날'을 정해 재래시장의 상징인 '북적거리는 저자판'을 연출하면서 이같은 운동 확대를 위해 모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한 그룹내 다른 계열사들의 동참을 유도키로 했다.
김석향 포항상의 총괄실장은 "포스코건설의 죽도시장 활성화 방안은 구호에 그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정부정책과 비교된다"면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의 본보기로 타기업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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