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과 불황을 거듭하며 성장하는 것이 경제의 속성이지만 최근 한국경제의 '추락'을 보면 단순 경기 사이클적 요인만은 아닌 것 같다.
경제 위기때마다 우리는 그 충격요소를 재빨리 파악하고 새로운 전기 마련에 주력해왔다.
그것이 우리 경제의 저력이었다.
그러나 위기가 중첩되면서 위기의 근본 원인이 대외적인 요인보다도 대내적인 요인에 훨씬 많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10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48포인트나 폭락했다.
매수세는 찾아볼 수 없어 한때 790선까지 떨어졌던 그야말로 '검은 월요일'이었다.
물론 '중국 쇼크'에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급등, 전 세계적 테러위험 고조 등 잇따른 악재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반추하는 각고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먼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호된 충격을 받았다.
12대 경제대국이라는 외형과는 전혀 딴 판으로 외국인이 수백억원어치 주식만 팔아도 주가가 수십 포인트 떨어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은 외국인 주식 투자자 비중이 40.1%로 아시아 최고이자 세계 3위다.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국내 매수 세력이 없어 완충장치가 그만큼 허약하다는 뜻이다.
더 걱정인 것은 국내 내수는 완전 바닥이고 기업 설비투자는 8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등 미래 성장 요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서민들은 '마지못해 연명하는' 밑바닥 불황을 몇 년째 겪고있어 회복 심리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투자금융을 기피하고 소비자금융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멕시코와 공통점이라며 우리경제의 '남미화'를 경고하고 있다.
외부 요인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한국경제, 지난 외환위기 이후 이번 주가 폭락이 이를 다시 확인시켜준 셈이다.
그런데도 내부 결집요인은 보이지 않는다.
정책의 우선 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
도대체 한국경제는 어디로 가고있는가, 국민들 모두가 품고 있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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