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은 내가 지킨다-자연치유의 힘

입력 2004-05-11 09:31:38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체에는 자연치유력이 있다.

신과 자연이 준 선물이다.

그러나 인간은 대자연의 법칙에 어긋나거나 나쁜 생활습관을 가짐으로 인해 자연치유력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21세기 건강의 화두는 자연치유력을 되살리는 것이다.

예방의학 전문의이면서 보완대체의학을 연구한 김석범(43.MCM건강의학센터 원장) 박사의 '내 몸은 내가 다스린다'를 연재한다.

김 박사는 영남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지냈고, 미국UCLA대학 동서의학센터에서 대체의학과 자연요법을 공부했다.

〈1〉자연치유의 힘, 신전의학

2천500년 전 그리스 아테네에 살던 유스테니우스는 고질적인 편두통이 재발했다.

그래서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고, 요가체조를 한 뒤, 진수성찬으로 식사를 했다.

하인을 데리고 의학의 신인 아스클레피우스 신전으로 가서 잠을 자면서 아스클레피우스를 꿈에 만나 아픈 곳을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면 신은 꿈 속에서 아픈 곳을 치료해 줬다.

이런 방법은 당시에 큰 효과를 나타내 그리스뿐만 아니라 멀리 이라크나 아프리카 북부 지역에서도 유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 20여개의 아스클레피우스 신전이 발견됐다.

신전의학에서는 개인의 청결, 영양, 운동 그리고 정신적인 건강(신을 만남으로써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한 개념이다.

이런 내용은 오늘날 건강증진에서 강조하는 것과 일치한다.

1986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21세기의 건강관리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고 향상시키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신전의학, 자연치유의 개념이 2천500년 만에 다시 세상에 소개된 것이다.

성인병 원인의 70% 이상이 개인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더 이상 약이나 수술과 같은 의학적 처치로는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질환이 있기 때문에 예방과 사후 관리 측면에서 '자가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1928년 영국의 미생물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은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명했다.

항생제가 인류를 질병의 공포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됐고,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쟁을 통해 페니실린이 도입된 이후 이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겼다.

그러나 점차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이 생겨나 '약발'이 받지 않게 됐다.

제약사들은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착수해 2, 3세대를 거쳐 이제는 4세대 항생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같은 미생물과 인간의 싸움은 인간이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게 행동했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생존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받았고,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의 경우에도 스스로 생존할 수 있도록 코드가 맞춰져 있다.

그런데 인간이 항생제를 개발해 미생물을 위협하니까 미생물도 살기 위해 유전자 변이를 계속해 변신을 하게 된 것이다.

모든 생물체가 스스로 생존하려는 대자연의 법칙에 대항해서는 안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과 동화해 살아가야 한다.

즉 자연과 친구가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인간과 미생물 사이의 전쟁은 끝없이 지속될 것이다.

모든 생물이 그런 것처럼, 인간도 태어날 때 조물주로부터 자연치유력을 선물받았다.

그러나 인간은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이를 조금씩 잃어가며, 모두 잃게 되면 죽음에 이른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몸 속에서 사라져 가는 자연치유력을 회생시켜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지연의 힘을 빌리기도 해야 한다.

자연치유력을 살리는 방법에는 호흡법, 균형있는 식습관, 운동, 기도를 포함한 명상법 등이 있다.

자연의 힘을 빌리는 방법으로는 물을 이용한 치료법, 식물의 향기를 이용하는 아로마요법, 삼림욕, 초유나 태반을 이용한 치료법 등이 있다.

김석범 MCM 건강의학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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