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대구 국제오페라축제

입력 2004-04-27 09:02:13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역마다 정체성 부각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그 산물로 문화축제가 우후죽순 격으로 늘었다.

대구에도 달구벌축제, 섬유축제, 약령시축제 등 많은 축제가 이미 오래 전부터 열리고 있다.

작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개관되면서 대구오페라축제가 생겼으며 금년 10월에는 국제오페라축제로 확대 개최될 예정이다.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데 테마문화축제는 좋은 소재이다.

문화축제 중에서도 음악의 꽃인 오페라를 가지고 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막연하게 오페라가 어렵다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페라는 정말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고 볼거리가 많다.

주옥같은 아리아, 장엄한 기악, 스토리, 화려한 무대장치, 합창, 영상자막이 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야 하고 무대가 화려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음악.무용 등 예술 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면 오페라를 쉽게 무대에 올릴 수 없다.

대구가 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할 수 있을 만큼 음악기반이 튼튼한가. 대구에는 5대 음악예술대학을 비롯하여 음악학과가 여러 대학에 개설되어 있다.

이들 대학에서 매년 음악전공 학도가 1천명 이상 배출되고 있다.

5개 민간오페라단이 활동하고 있고 7개 시립예술단체는 지방도시 중에 규모가 가장 크다.

합창.성악.오케스트라 연주는 물론이고 무용.연극 등 다양한 예술행사가 연중 끊이지 않는다.

이만하면 대구를 음악의 도시, 예술의 도시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국제오페라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먼저 작품 제작자들이 최선을 다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요즈음은 예술작품도 다른 공연물과 관객유치 경쟁을 뜨겁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관객을 유인하지 못하는 예술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행사 주관자와 극장 운영자도 관객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관객을 왕으로 모셔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인데 시민들이 공연장을 꾸준히 찾아 주어야 한다.

배우들은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애정 어린 격려를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남석모(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기획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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