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경북대병원 교수 유전자 자가진단법 특허 출원

입력 2004-04-27 09:02:13

박재용(46) 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 유전자 연구로 암 정복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6년전부터 정부의 지역과학진흥기술사업과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폐암 감수성 단일 염기 다형성 발굴'을 주제로 연구에 착수,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이 연구는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을 응용, 폐암 예방과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고위험군을 분류하는 진단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암은 수 많은 유전자가 상호작용한다.

박 교수는 이 가운데 6개 유전자를 통해 폐암 고위험자를 분류하는 기술(폐암에 관한 위험성 진단용 다형성 마커)을 개발, 최근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흡연은 폐암 위험도를 64배 이상 높이지만 실제론 흡연자의 10~20%만 폐암에 걸리죠. 다같이 담배를 피워도 폐암이 걸리지 않는 사람은 유전자적으로 다른 사람과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위험군 분류 진단법은 90% 정도의 정확도가 있으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고위험군에 분류되지 않을 경우 흡연량을 늘려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위험군에게 금연과 정기적인 진단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유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유전자 치료는 전 세계 의학계의 화두이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폐암 맞춤치료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맞춤치료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환자에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가장 효과적인 항암제를 선별, 처방하는 방법. 실제로 3기 이상 폐암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에 따른 부작용에 비해 치료 성공률이 낮아 치료를 꺼리는 사례가 많다.

그는 "앞으로 4, 5년까지 맞춤치료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 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이 폐암에 걸리는 원인을 찾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연한 기회에 폐암 유전자 치료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미국의 앤더슨 박사의 논문을 보고 폐암 연구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한다.

지난 1984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91년부터 경북대병원에 재직 중인 그는 9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흉부암연구센터에서 윌슨 박사의 지도를 받으며 폐암의 유전자 치료를 공부했다.

박 교수는 대한암학회 선정 제5회 한국암연구재단 학술상(98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선정 학술상(99년)을 받았다.

지금까지 SCI논문 25편을 포함해 모두 13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2002년부터 한국인 대표로 세계 폐암학회지의 중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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