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2기를 이끌어 갈 여권의 진용이 차츰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확정된 건 없지만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넘어 야권과 타협할 필요가 없어 여권내 논의가 곧 결과란 점에서 구도를 예측하기가 그리 어렵진 않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에서 나오고 있는 여러 논의들을 종합할 때 17대 국회의 첫 의장은 6선으로 최다선인 김원기(金元基) 최고상임고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몫 부의장은 5선인 김덕규(金德圭), 임채정(林采正) 의원 가운데 한사람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원내대표는 김근태(金槿泰) 현 대표와 5선인 이해찬(李海瓚) 의원간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22일 청와대와 여권 지도부의 회동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사람은 문희상(文喜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청와대와 당의 가교 역할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문 당선자에게 노 대통령이 주문한 것은 정무수석의 역할과 비슷하다.
대통령이 여당의 총재가 아니고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거듭 천명하고 있어 정무수석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약하다.
하지만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게 정무수석이고 현재 이 자리는 이강철(李康哲) 외부인사영입추진단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길(金正吉) 전 행자부장관도 거명된다.
정치개혁은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이 주도한다.
새로 구성된 새정치실천위원회 위원장을 신 위원이 맡았다.
언론개혁을 언급한 것도 신 위원장의 이같은 위상 강화와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혁규(金爀珪) 상임중앙위원의 위상 강화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 위원은 노풍(老風)에 따른 영남권의 반 정동영(鄭東泳) 기류를 누그러뜨려 당내 입지를 넓혔다.
6월5일 지방선거를 대비해 구성된 지방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김덕규 의원과 같이 맡았다.
부산시장, 경남지사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선전할 경우 김 위원이 자연스레 대권 도전 서열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는 당초 정동영 의장이 맡을 것이란 말이 흘러나왔으나 정 의장이 "정치적 상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해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선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의원을 꺾은 한명숙 당선자가 여성부장관과 환경부장관을 지낸 경력 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도 노 대통령과 같은 경남 출신이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총리설(說)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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