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협회(회장 홍석현)는 제48회 신문의 날을 맞아 6일 오후 3시10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지방신문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구독자 이탈-경영악화-저임금-기존 인력 유출 및 신규 인력 수급난-신문의 경쟁력 약화-구독자 이탈'의 악순환에 처해있는 지방신문의 위기현상을 재진단하고, 그 해결방안을 산업 구조적인 측면과 편집.제작 측면으로 나눠 분석.제시했다.
김민남 교수(동아대 사회언론광고학부)의 기념강연에 이어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차재영 교수(충남대 언론정보학과)는 '지방신문 산업의 위기와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차 교수는 한국 지방신문 산업의 위기를 크게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으로 나눠 진단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과도한 중앙 집중화와 지방 공동화로 인한 지방신문의 자본, 인력, 상품 시장 기반의 취약 △전국지들의 지방 독자시장의 잠식 △생활정보지, 시군구 단위의 주간지역신문, 케이블TV, 인터넷 등으로 인한 독자 및 광고시장 압박 △전반적인 신문 구독률의 하락 추세 등을 꼽았다.
또 내부적인 요인은 △제한된 시장 내 신문사들의 과도한 난립 △법치.이념적, 질적, 지리적 문화의 미흡으로 인한 신문 상품의 차별화 전략 부재 △일부 지방신문의 '문제성' 주재기자로 인한 전체 지방신문의 신뢰도 상실 △열악한 경영상태로 인한 인력 확보와 시설투자의 부진 등을 예로 들었다.
차 교수는 결국 이런 문제들이 얽히면서 지방신문들이 경영 위기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차 교수는 "근년에 지방신문 산업의 위기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와 지원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있었고, 올 초에 지원 법제까지 만들었지만 궁극적으로 각 지방신문사 자원의 자발적인 노력과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차 교수는 '지리적 시장'을 기준으로 한 차별화를 제안했다.
도 단위의 광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방신문도 필요하겠지만, 시장규모를 줄여 인구밀도가 높은 특정 도시 지역이나 그것과 교통이나 산업면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접 지역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
또 공동배달, 공동 인쇄.제작, 공동 뉴스 생산, 공동 투자 등 신문사 상호간에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적극 권유했다.
끝으로 차 교수는 지방신문사의 자구노력에 덧붙여 정부차원의 적정한 수준의 규제와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편집과 제작방향을 중심으로 한 지방신문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자로 나선 강미은 교수(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는 중앙지와의 차별성 확보를 통한 지방신문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많은 지방지 구독자들이 전국지와 병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지와 차별화 되지 않은 포맷과 내용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
강 교수는 구체적인 지면제작 방안으로 △전국과 지역뉴스를 혼합.편집하는 형식을 탈피하고 전국과 지역을 명확하게 구분한 지면 구성 △전국지 방식을 탈피, 스트레이트에 해당하는 기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으로 처리하고 기사도 정보·관점 중심으로 작성 △전국기사 보다 지역 현장취재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인력의 재배치 등을 들었다.
강 교수는 또 수용자 중심의 신문을 만들고 있는 미국 지방신문을 예로 들면서 우리 지방신문들도 지역민들의 성향과 기호의 변화를 감지, 철저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지역의 사회적인 관심사와 그 지역공동체에 대해 필요한 정보들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것.
강 교수는 "지역뉴스의 개발이라는 것이 기자들의 잣대로만 판단해서 취재하고 보도하는 관행에 의존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면서 "지역주민들과 지역 현안 사이의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편집과 아트, 조사 관련 편집인을 육성하고 지역의 외부 기고자를 보다 활발하게 활용하는 방법 등이 지역 주민의 생활필수품으로 지방신문이 정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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