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청계 김사엽 박사 전집 출간
한.일 비교문학의 권위자이자 초창기 영남국문학계의 태두인 고 청계(淸溪) 김사엽(金思燁) 박사의 전집이 최근 간행됐다.
'김사엽전집간행위원회'(위원장 심재완 영남대 명예교수)는 청계의 유문인 50권의 저서와 400여편의 논문, 강연, 심포지엄, 대화 등을 망라한 '김사엽전집'(박이정출판사)을 펴냈다.
전집은 국문 17책, 일문 13책, 별집 2책 등 모두 32책, 1만6천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조선문학사'(1948) '개고(改稿) 국문학사'(1954) '이조시대의 가요연구'(1956) '속담론'(1953) '향가의 문학적 연구'(1979) '일본의 만엽집-그 내포된 한국적 요소'(1983) '한역 만엽집'(1984~1992) 등 주요 저서를 비롯해 청계의 모든 자료를 연대순으로 분류별, 영역별로 나눠 담았다.
심재완 위원장은 "영남 국문학의 창시자이자 한.일 양국 문화의 소개, 비교 등에 앞장섰던 청계 선생의 이번 전집이 국학계에 거울이 되고 한.일 문화교류 연구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12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김사엽 박사는 국내와 일본 강단에서 국학.민속학 연구에 몰두, 폭넓은 저술을 통해 한국 역사와 문화에 담긴 일관성과 주체성 규명에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방 후 국어교과서를 펴내고 경북대학교 초대 대학원장 등을 지낸 그는 1960년부터 일본 교토대학 등에서 17년간 한국어와 한국문학 강좌를 담당하면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쳤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한국고대사' 등을 번역,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일본에 소개했으며, '한국의 풍토와 문화' '한국.역사와 시의 여행' 등을 저술했다.
또 '고대조선어와 일본어'를 저술, 일본신화의 신들의 명칭을 고대한국어로부터 해명하고, 본격적인 '음운대응표'에 따라 한.일 언어의 긴밀한 관계를 입증하는 등 학술연구에도 매진했다.
특히 청계는 일본 민속학의 국보급 자료인 '만엽집(萬葉集)'을 본격적으로 연구, 최초로 국내에 소개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만엽집은 고대일본 가요를 집대성한 가요집으로 일본 고사기(古事記), 일본서기(日本書記)와 함께 손꼽히는 중요 사료이다.
그가 1992년 별세할 때까지 몰두한 만엽집 연구는 일본 문학사에만 머물지 않고, 한국 고대시가 탐구에까지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김사엽전집' 출판기념회는 '김사엽전집간행위원회' 주최로 25일 오후 2시 대구교육대학교 1강의동 107호에서 열린다.
출판기념회에는 심재완 위원장, 청계의 제자인 김창규 대구교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신일희 계명대 총장, 장이권 대구교육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해 청계의 학덕을 되새긴다.
이어지는 출판기념 강연에는 홍재휴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가 '김사엽 전집 간행의 의의', 하다야마 야스유키(畑山康行) 일본 NHK 전임부장이 '청계 선생님의 일본에서의 교육활동에 관하여'를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청계 김사엽 박사 약보
△1912년 칠곡군 인동면에서 출생
△1937년 경성제국대학조선어문학과 졸업
△1947년 서울대학교 예과교수
△1948년 대구사범대학 교수
△1956년 경북대학교 초대 대학원장
△1960년 일본 천리대학 강사
△1963년 일본 대판외국어대학 객원교수
△1981년 계명대학교 아세아학술연구원 원장
△1982년 동국대학교 일본학연구소장
△1992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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