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처리 이후 한나라당의 임시 전당대회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탄핵정국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빅뱅' 상태여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전대 개최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탄핵을 몰고간 거대 야당이 집안 잔치나 벌인다'는 비난여론에 직면할 경우 4.15 총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급기야 탄핵 가결 직후인 12일 국회에서 핵심 당직자회의를 열어 전대 연기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탄핵으로 국민들이 몹시 불안해 하고 있다"며 "전대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겠냐"고 우려했다.
그러나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예년 총선에 비해 실무적 준비가 너무 지연되고 있는데다 이번 선거가 돈 선거, 조직 선거가 아닌 홍보선거인데 거기에 대한 논리구축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전대 일정을 더 늦춘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도 "이미 장소가 예약돼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가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현 시점에서 전대를 늦추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전대를 예정대로 치른다 해도 흥행실패 가능성은 농후해졌다.
이날 홍사덕(洪思德) 총무가 끝내 불출마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는 "탄핵 국면을 원만히 마무리한 후 지역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접어 박근혜(朴槿惠) 의원과의 '빅 매치' 기대가 무산됐다.
'당 대표 선거관리위'는 추첨을 통해 기호를 확정했다.
기호 1번에 권오을(權五乙), 2번에 박근혜, 3번에 박진(朴振) 의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대표 경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근혜 의원에 맞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권.박 의원이 추격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최고 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가 13일 전대 연기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해 전대 개최는 아직 확정됐다고 단언할 수 없는 형편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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