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E 전투기 2대 서해상서 공중충돌

입력 2004-03-11 16:13:40

11일 오후 2시47분께 서해 상공에서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의 F-5E 전투기 2대

가 공중기동훈련을 하던중 서로 충돌해 태안반도 북서쪽 15마일 해상으로 추락했다.

공군과 해군은 사고 직후 구조헬기 및 탐색항공기, 함정 등을 사고해역으로 급

파해 수색작전을 펴고 있으나 전투기당 1명씩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조종사들의 사

망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전투기들은 이날 오후 2시25분께 1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해 공중기동훈련중 추락했다. 조종사 엄모소령과 한모대위의 탈출여부를 확인하

지 못했다. 사고해역에는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아 기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밝혔다.

공군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원인과 관련해 조종사 과실이나 기체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또 이날 전투기가 서해상 상공의 황사로 시계가 불량한 상황에서

조종사들이 무리하게 훈련을 강행하다 '비행착각'으로 공중충돌했을 가능성에 대해

서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서해 상공의 미세먼지농도는 491㎍/㎥인 것으로 측정

됐다. 이 정도 수준의 황사는 항공기 운항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나

황사로 인한 추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최근 올해 발생할 황사가 발생 빈도나 농도를 기준으로 사상 최악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환경부의 발표가 나온 이후 '황사특보 단계별 행동지침'을 마련,

전군에 하달했다.

작년 9월에도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악기상 속에서 조종사

들의 무리한 비행으로 충북 영동군 산속으로 추락했었다.

F-5E는 F-5A의 부족한 전자장비를 강화하고 기수와 날개부분을 전면 재설계해

공중전 성능을 향상시킨 기종으로 우리 공군에서는 1974년부터 미국으로부터 도입됐

으며 1982년에는 대한항공에서 면허생산이 이뤄져 제공호로 명명됐다.

기동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미 해군의 가상적기 대대에서 적기 역할을 했으며 영

화 '탑건'에서 적기로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공군은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이 넘도록 정확한 추락 시간과 지점을 파악

하지 못해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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