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음악의 쇠락과 함께 생활 악기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통기타가 점차 사라지고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색소폰이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70, 80년대 통기타는 요즘 텔레비전만큼이나 흔한 악기였다.
70년대 포크 음악이 주류 음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방학만 되면 통기타 교습소는 학생들로 넘쳐났고 통기타로 노래 한곡 연주 못하는 남자가 없을 정도였다.
80년대 들어 다소 침체의 기미를 보이긴 했지만 통기타를 매개체로 한 포크 음악은 젊음과 저항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았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힘찬 박자로 무장한 댄스 뮤직이 등장해 거의 모든 매체를 휩쓸어버렸다.
덩달아 포크 음악도 대중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고 통기타의 시대도 저물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들은 통기타로 연주하기 힘든 랩, 힙합, 댄스 뮤직에 열광했고 악기 연주보다는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춤과 전자 음악에 심취했다.
최근 들어 통기타가 떠난 생활 악기의 자리를 색소폰이 차지하고 있다.
누구나 만질 수 없는 금빛 찬란한 악기였던 색소폰이 취미 생활을 즐기려는 40, 50대 중산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임준희 코스모스 악기 대구 지점장은 "색소폰이 최하 6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2, 3대 이상 팔려나간다"며 "특히 종교 단체에서 동호회를 만들고 대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색소폰을 가르치는 교습소도 늘어나 대구에서만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여기에 개인 교습까지 합치면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색소폰을 배우는 사람의 연령은 주로 3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사이. 한의사, 교사, 공무원, 기업인, 건축사 등 직업도 다양하다.
아마추어 음악동호인 모임인 '예음색소폰동호회'의 경우 회원은 25명 정도이며 대구 서문교회도 22명의 동호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영중 예음색소폰동호회 악장은 "색소폰은 6개월 정도만 배우면 대중가요 정도는 연주할 수 있다"며 "중후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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