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조사업으로 표준설계에 따라 설치한 연동식 비닐하우스가 폭설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지난 90년대 중반 특작을 장려하기 위해 보급한 이 비닐하우스는 1동당(900평) 설치비 8천만원 중 보조 60%, 융자 30%, 자부담 10% 조건으로 표준설계에 따라 설치됐다.
연동식은 300평규모의 하우스 3개동을 동간 거리를 두지 않고 이어붙여 짓는 방식으로, 외관상 지붕은 동간 구분이 되지만 실제 구조는 일체식이다.
이 때문에 많은 눈이 내릴 경우 동 사이로 눈이 빠져나갈 곳이 없고 지붕 위에 눈이 쌓이면서 하중이 한 곳에 몰려 하우스 전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이번 폭설로 피해가 발생한 경북 북부지역의 비닐하우스 대부분이 연동식이었으며 안동지역에서도 풍천면 광덕리의 특작단지내 연동식 하우스 6개 중 2개가 완파됐다. 그러나 인접한 비닐하우스 중 같은 규격의 철골자재를 사용해서 설치한 1동당 300평 규모의 단동(개별)식 하우스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연동식은 보조금 지금이 중단되면서 새로 설치하는 농가는 줄었지만 농가가 희망할 경우 융자 70%와 자부담 30% 조건으로 설치를 지원해 표준설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규격미달 자재를 사용하거나 설치때 철주간 거리를 지키지 않은 비닐하우스도 피해가 잇따랐다. 철주간 거리가 90~120cm인 비닐하우스 표준설치 규정보다 더 조밀하게 60cm로 설치한 영양지역의 비닐하우스는 이번 폭설에 거의 피해를 당하지 않은 반면 설치비용을 줄이기 위해 철주간 거리를 표준규정보다 늘린 문경.영주지역 비닐하우스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 그러나 이들 하우스는 설치비용을 아끼려다 작물피해 구제조차 받지 못하고 복구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됐다.
이동직 안동시 농정과장은 "농가들이 연동식 하우스가 태풍과 폭설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제기해 실태조사후 대안을 마련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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