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소비는 살아난다는데 오리는 꿈적도 안해요".
대구 달성군 다사읍 미봉오리농장. 유황오리 2천여마리를 기르는 김인태(50)씨는 한숨이 절로 난다.
'조금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며 하루하루를 견뎌왔는데 2개월 넘도록 오리 소비가 여전히 늘지 않기 때문.
이때문에 김씨의 농장은 한달에 800여만원인 사료값을 줄이기 위해 부화된 새끼오리를 최근 살(殺)처분하고 일하는 사람도 내보냈다.
김씨는 "최근 닭.오리 소비 촉진 캠페인에 힘입어 닭 소비가 늘고 있지만 오리는 아직도 사정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며 "유황오리의 경우 부화에서 생산까지 1년여의 기간이 걸리는데 새끼오리가 없어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류 독감의 여파로 끊겼던 닭의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닭고기 값도 오르고 있지만 오리 사육농가들의 시름은 여전하다.
오리 사육농가도 조류독감때문에 닭만큼 심한 피해를 입었는데 닭과는 달리 오리는 아직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
오리를 취급하는 식당들도 여전히 무척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오리전문 식당인 다세정의 주인 백광민(50.달성군 다사면 부곡리)씨는 "조류 독감 파동이 닥치기 전에는 오리가 몸에 좋다며 찾는 손님이 많아 하루 매상이 200만원씩 됐는데 지금은 10만원도 안된다"면서 "오리도 닭처럼 익혀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찾는 손님이 늘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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