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산업 대안모색 토론회

입력 2004-02-27 11:45:50

26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안동시 농업기술센터 3층 강당에는 경북북부지역 300여 쌀 전업농민들이 모여 올해 재개되는 쌀재협상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WTO 사무국에 쌀 협상 개시의사를 통보했다.

4월까지 협상 대상국이 결정되면 9월말까지 협상이 이뤄지고 결과가 도출된다.

이날 '우리 쌀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주제 아래 전업농중앙연합회가 마련한 '쌀협상 및 쌀산업 대안모색 토론회'는 이 때문에 시종 비장감과 격함이 감도는 분위기였다.

강신택(영주)씨는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농지규모 6㏊ 이상 7만호 쌀전업농들에게 전체 쌀농사의 50%를 맡기려 한다"며 "그러면서도 정부의 쌀 전업농 대책은 한마디로 '니 알아서 해라'일 뿐"이라며 흥분했다.

김진덕(영덕)씨는 "지금 정책자금 대부분이 1.5% 정도인데 농지구입자금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연리 3%가 적용돼 정말 어렵다"며 "당장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서진교 박사는 "이젠 관세화냐 유예냐 어느 경우에도 외국쌀은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소비자 조사결과 좋은 쌀은 현재 쌀가격의 2배까지 주고도 사먹겠다는 등 우리쌀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어 고품질 친환경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쌀 생산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이호철 교수는 "연암 박지원 선생의 소설에 불사약(不死藥)은 밥이라 했을 만큼 우린 오랜 쌀생산 역사를 갖고있다"고 전제하고 "고령화 농민들이 10년을 내다볼 농업도 없는 시점이지만 스스로 뭉치고 공부하고 조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장영화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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