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이 개통되면 대구.경북의 '하늘길'을 여는 대구국제공항의 기능이 상실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김포간 운항편수가 당초의 감축 예상보다도 더욱 크게 줄어 하루 왕복 4편에 불과해지는 데다 국제선도 더 이상의 확충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이에 따라 공항의 편의시설인 식당 등 입주업체들도 공항 이용객 감소로 수익성이 없어진다며 잇따라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대구공항이 국제공항 승격 4년 만에 최대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은 19일 경부고속철이 4월에 개통되면 현재 하루 9편인 대구-김포 왕복 노선을 2회(대구공항 출발 기준 오전 9시, 오후 4시)만 운항키로 했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하루 8편을 오전 11시와 오후 7시 2편만 남기고 모두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의 대구-김포 노선은 현재 하루 17회에서 4회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이는 두 항공사가 고속철 개통 이후 대구-김포 노선에 7, 8편을 존속시키려했던 당초의 계획보다도 더욱 크게 감축된 것.
또 운항 편수를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던 대구-인천간 노선도 현행대로 하루 1회 운항(대한항공)으로 결정됐으며 대구-제주 노선만 하루 평균 8, 9회에서 11회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항공사 관계자들은 "고속철 개통 이후 대구공항의 항공수요를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각 2회로 감축되는 대구-김포노선도 4.5월 두달동안 한시적으로 운항한뒤 6월에 재조정을 할 계획"이라며 "운항 적자가 계속된다면 추가 감축은 물론 최악의 경우 노선 폐지도 검토될 것"이라고 밝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대구공항의 국제선 확충도 중국 상하이.칭다오.선양과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등 현행 6개 노선에서 더 이상의 확대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현 수준을 그대로 유지, 대구공항의 하늘길은 크게 좁혀질 수밖에 없게됐다.
이처럼 대구공항의 기능이 당초 예상보다도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이자 공항의 입주업체들도 잇따라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전체 20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이미 지난달에 계약을 해지했다.
또 나머지 업체 중 상당수도 4.5월 계약때 재입찰에 응하지 않는다는 계획이어서 대구공항은 편의시설마저 제대로 못갖출 어려움에 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운항 횟수가 항공수요를 좌우하는 측면도 강하다"며 "이 때문에 고속철 개통 이후 대구-김포에 하루 4편만 운항되면 항공 수요를 더욱 떨어뜨려 이마저도 적자로 운항, 대구공항의 위축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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