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대구 송현동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청장실. 홍석우 대구.경북중기청장이 개청 8주년(1996년 2월 개청)을 맞아 역내 기업인들과 교수를 초청, 현장여론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열자 중소기업청에 대한 '단소리, 쓴소리'가 쏟아졌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섬유직물 공동브랜드인 '올스트(OLLST)'가 개발됐습니다.
중국에서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성공입니다.
중기청이 아니었다면 브랜드 개발이 어려웠을겁니다"(박노화 대구.경북견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청은 기업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관청의 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평가받을만합니다.
또 현장행정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기술혁신에 이바지했다는 점도 중기청의 실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이재훈 영남대 경영학부 교수)
현장의 기업인이나 학계에서도 8년동안 대구.경북중소기업청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칭찬은 잠시. 쓴소리가 더 많았다.
"여성 기업인들에 대한 중소기업청의 지원정책이 변해야합니다.
여성기업에 대해서는 시설자금 지원 조건을 차별화해야됩니다.
남자들 세계에서 여성들이 기업하기가 보통 힘드는 것이 아닙니다.
또 지원을 할때는 충분한 자금을 줘야합니다.
오히려 여성기업인의 신용이 남성보다 낫습니다.
여성기업인들을 위한 전용공간이 없어 상담에 어려움이 많은데 이 부분도 중기청 도움이 필요합니다" (석정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
"지역 주력업종인 섬유업계의 최대 약점이 마케팅 능력입니다.
일본만해도 섬유산업 마케팅 지원을 위해 정부가 연간 150억엔을 지원합니다.
우리는 몇년을 끈질기게 요구하니 겨우 70억원을 줍디다.
일본돈으로 따지니까 4억엔입니다.
형편없는 수준이죠. 중기청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마케팅 지원사업을 강화해야합니다" (박노화 이사장)
"최근 R&D의 개념이 마케팅까지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그만큼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업계의 요구처럼 중기청이 중소기업의 마케팅 업무를 도와줘야합니다.
또 중기청이 산학연 정보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야합니다.
이제 개별기업이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모자란 것은 교류를 통해 채워야합니다.
중기청이 연계효과를 이끌어내야합니다" (이재훈 교수)
이와 관련, 홍석우 대구.경북중기청장은 "마케팅 지원시책을 만들어 추진하겠다"며 "여성기업인 등 다양한 계층에까지 중소기업청 지원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청장은 상대적으로 중기청의 지원에서 소외된 경북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해 4월 한달간을 원격지 기업과 중기청의 교류 물꼬 트는 달로 정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생들의 중소기업 유입을 위해 대구.경북지역 50여개 대학과 협조, 학생들에 대한 강의를 통해 청장이 직접 중소기업 이미지 홍보 전도사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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