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일 없기를…

입력 2004-02-16 13:42:29

대구지하철 참사 1주년을 맞아 각종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참사 당일인 18일 오전 중앙로역 지상도로에서 열리는 지하철 참사 추모식을 비롯, 추모 주간인 16일부터 21일까지 참사로 희생된 고인들과 부상자들의 아픔을 함께 하는 범시민 차원의 추모행사가 대구지역 곳곳에서 이어지게 된다.

진혼북 공연과 함께 시작되는 18일 추모식에서는 참사발생 시각인 오전9시53분에 맞춰 시내 전역에서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리게 되며 분향 및 지하철 안전 시민협약식이 열리게 된다.

또 '안전과 생명의 도시를 향한 염원-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생명의 역을 찾아서'란 주제의 문화행사도 마련, '참사 사진전'과 '참사추모 어린이 그림공모전', '추모음악회' 등이 시내 곳곳에서 잇따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희생자 유가족과 친지들의 추모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대학입학을 앞두고 목숨을 잃은 고 이현진(당시 19세)양의 고교 시절 친구 20여명은 이양 동상을 만들어 묘지에 세우기로 했으며 고 황태영(당시 20세), 장정경(당시 20세)씨의 스승인 계명대 음대 이철우(작곡과), 이영기(성악과) 교수는 음악가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희생된 두 제자를 위해 18일 오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추모음악회를 연다.

한편 대구 지하철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각종 학술행사도 열린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이 16일과 18일 각각 '참사원인 규명 및 외국사례 비교연구', '대구 도시방재시스템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경북대방재연구소 등도 '참사 탈출경로 및 응급구호체계'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는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공공연맹 대구경북본부와 일본 철도노조 등과 함께 '철도.지하철안전을 위한 한.일공동 심포지엄'을 17일 오후6시 대구가톨릭 근로자회관 2층 강당에서 갖고 2.18참사의 문제점 및 대구시 대응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게 된다.

일본 철도노조측은 일본내 철도사고 사례보고와 안전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또 이와는 별도로 오는 18일 오후2시부터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참사 1주년 집회도 연다.

참사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도 제작돼 18일과 19일 이틀간 중앙로역 주변과 대구YMCA 강당에서 공개 상영된다.

'메모리즈-2003년 대한민국 지하철참사'란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참사당시 중앙로역 현장을 촬영했던 현종문(34)씨가 지하철참사 1주기에 맞춰 최근 완성한 65분 분량의 작품으로 참사 수사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책임있는 행정과 재수사를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문현구기자 bra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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