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지하철참사는 겉으로 드러난 미시적, 제도적 요인들 외에 사회구조적 요인들도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대구대 홍덕률 교수(47.사회학)가 대구사회연구소.대구참여연대.새대구경북시민회의가 오는 13일 경북대 복지관에서 갖는 '대구지하철 참사의 교훈과 대구혁신의 과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홍 교수는 미리 밝힌 '대구지하철참사, 무엇이 원인이었나?'란 주제발표에서 "지하철참사는 초동대처 미흡, 불량내장재 사용 등 미시적 요인과 안전시스템 부재 등 거시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 구조의 심화, '설마 의식'의 만연 등 구조적인 요인이 저변에서 함께 작용한 인재(人災)였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또 "현대사회는 고도위험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몇개의 과실과 악의가 대형 참사로 번지는 위험사회(Rick society)에 진입했다"며 "대구시민의 심리적 공황도 위험사회의 전형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구에서 대형 참사들이 잇달아 터지게 된데는 정치.행정적 리더십의 도덕적 해이도 원인"이라며 "이는 특정 정당에 의한 장기 독재가 비판과 견제기능이 사라진 기형 구조로 고착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지하철참사는 대구의 지배집단과 시민들이 이념적으로 매우 단일화된 틀에 갇혀있다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봉건적 연고주의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불가능하게 해 공적 의사소통을 질식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참사의 가장 큰 비극은 유사한 대형사고를 이미 겪었으면서도 참사를 피하지 못하고 근본적 반성과 자기혁신마저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은 구조적 원인은 참사 수습과정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수습마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성상희 변호사의 '대구지하철참사의 수습, 무엇이 문제였나?'란 주제 발표에 이어 학계.시민단체.대구시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대구지하철참사가 남긴 교훈-대구,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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