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규모가 각각 5천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쌍둥이 괴물이 탄생을 앞두고 있다.
카드 부채와 기업투자 부진, 실업 증대라는 내부 적들과 싸우기에도 힘겨운 한국경제는 이제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정면 대결해야할 운명이다.
올해는 대외 여건이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은 틀림없다.
5%대 성장을 꿈꾸고 있는 한국경제가 얼마나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심히 우려된다.
미국의 올해 연방 재정적자가 4천770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보다도 무려 1천억달러나 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무역적자가 4천9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니 각각 5천억달러 짜리 '쌍둥이 적자' 탄생은 이제 시간 문제다.
미국의 거대 적자는 세계경제의 지뢰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계속 늘어나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세계경제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일본은 달러 약세가 지구촌의 폭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이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 팽창정책을 견지하고있는 만큼 당분간 쌍둥이 적자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의 적자 누적은 곧바로 달러화 약세로 연결돼 지난 2년간 달러화 가치는 거의 25%나 하락했다.
경쟁국들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자국 화폐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소위 '환율전쟁'에 휩싸여있다.
달러 약세는 바로 한국의 수출환경 악화를 의미한다.
지난해 악조건 속에서도 2.9% 성장을 가능케 한 것은 수출이었다.
지금 정치적 사회적 내홍에 시달리고있는 한국이다.
이 시점에 수출마저 타격을 받는다면 한국경제는 성장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고부가 수출상품 개발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환율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과 통상마찰을 피할 대외협상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칠레 FTA도 비준시키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앞으로 닥칠 거센 외풍을 어떻게 견뎌낼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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