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향해 뛴다-대구 달서갑

입력 2003-11-28 09:05:14

대구 달서갑은 분구가 예상되는데다 아파트촌이 밀집,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이 비교적 통하지 않는 지역이라고 판단한 탓인지 정치신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수적으로는 신흥정치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수성을을 능가할 정도. 출마 예상자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달서갑은 특히 지역구 인구상한선인 30만명을 넘겨 분구가 예상되기 때문에 상당수 신인들은 분구때 달서병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 무소속 후보가 의외로 약진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비한나라당 후보들이 비교적 공략이 수월한 지역으로 꼽고 있는 것이다.

현역인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운을 타고난 편이다.

재선고지까지 비교적 순탄한 정치행로를 걸어왔다.

15, 16대 모두 자민련과 한나라당 바람으로 손쉽게 당선됐다.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 다소 손해를 보고 있다.

그렇지만 8년 임기동안 국회 재경위와 예결위만 전담했고 올해는 한나라당 예결위원장까지 맡아 대표적 경제통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관련 예산은 거의 박 의원을 통해야 할 정도다.

정치신인들은 중앙당 특보, 보좌관 출신 인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이들은 박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도 분구가 되면 분구지역으로 간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보좌관협의회장을 지낸 김치영 한나라당 대표 정무특보는 15, 16대 대선때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풀베팅'으로 정치적 의지를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월 대표 경선때도 일찌감치 최 대표를 밀어 최 대표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분구될 경우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박영규 계명대 겸임교수는 지난 7월 일찌감치 국회의원 보좌관 직을 던진 후 초등학교 교사인 부인과 두 자녀까지 데리고 내려왔다.

당 신진인사 모임인 전진포럼 대표에 이어 한나라당 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당 개혁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황광구 대표특보는 16대 대선때 정책공약위원회 정치.경제자문단장을 맡았고 최 대표 경제분야를 보좌하는 등 '경제통'으로 통한다.

박 의원과는 경제통이라는 점을 갖고 각을 세우고 있다.

황 특보는 최 대표로부터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당 출신외에는 황대현 현 달서구청장과 정태성 대구시의원, 김경석 미래연대대구지역 대표운영위원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황 구청장은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분구가 될 경우 뛰어들 공산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당에서 대구 현직 구청장에 대한 불공천 의사를 흘리고 있는 점이 문제다.

정 의원은 분구예상지역인 성서지역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분구지역 공천이 경선을 통해 이뤄질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미래연대와 한개련 대표를 맡고 있으며 계명대 출신과 고향인 성주 출향 인사들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앙당 김덕룡 전 최고위원의 지원이 힘이 되고 있다.

신당쪽에서는 배남효 열린우리당 대구시추진위원회조직위원장이 뛰어들 태세다.

학생,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지방자치운동을 위해 3대 달서구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아직 당내에 뚜렷한 상대가 없지만 당내 경선출마의사는 확고하다.

민주당대구시지부 사무처장을 지낸 정판규 달서신문발행인도 열린우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민주당 정서가 약한 대구에서 사무처생활만 5년을 보내 뚝심이 있다.

지역신문인 달서신문을 창간, 경영수완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김찬수 대구지부장을 후보로 보수정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달초 지구당 창당때 진성당원들이 김 지부장을 후보로 선출한다.

20년간 대구지역에서 학생운동, 노동.사회.정치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지역 노동자, 서민층 표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는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최근 상황과 같은 정치.경제적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같은 거물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중교류협회장으로 대중국, 대미 활동 등 대외활동에 치중하면서 과거 조직을 재가동하고 있다.

박기춘 전 민주당지구당위원장도 당초 열린우리당쪽 공천을 생각했으나 무소속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16대때 민주당으로 처음 출마했던 박 전 위원장은 "인물은 괜찮은데 당이 문제"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JC대구지역회장, 한청중앙회장 등 청년,시민운동 경력이 큰 힘이다.

지난 6월 지역 스포츠신문인 영남스포츠신문을 인수한 박창진 대표도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근 영남마라톤대회, 휠체어마라톤대회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기존 정당과 공천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복안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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