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자식들이 천재, 적어도 영재가 돼 주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천재는 어떻게 탄생할까. 알다시피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재들이다.
그러나 에디슨은 1+1도 제대로 몰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쫓겨나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초등학교 시절까지 말도 더듬거릴 정도로 둔한 아이였다.
고교도 중퇴했으며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했다.
'천재들의 뇌'(로베르 클라르크 지음. 이세진 옮김. 해나무 펴냄)는 세계적인 천재들의 생활방식과 업적, 성격과 성향 등을 분석, 그러한 요인들이 '천재'로 응집돼 가는 과정을 탐색하고 있다.
'예외적인 뇌를 타고난 존재들'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영재, 천재암산가, 놀라운 기억력을 지닌 기억술사 등은 물론 뉴턴, 모차르트, 다윈, 피카소,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통해 '천재성'의 본질과 그 수수께끼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이 내린 결론은 유전자가 천재를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천재의 뇌는 다양하고 우연적인 결합에 의해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저자가 열거하는 천재들을 한 번 따라가 보자. 그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극도로 몰입하는 편집광이거나 행동방식의 여러면에서 남들과 크게 달랐다.
음악의 신동으로 일컬어지는 모차르트. 그의 누나는 모차르트에 대해 "음악에 전념하면 다른 것들에 대한 감각이 다 죽어버린 사람 같았다"고 말하곤 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은 "비누 두 종류를 구분해서 쓰라고? 너무 복잡해"라고 했다.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는 상당히 많은 개를 키웠는데 그와 함께 살던 여자들처럼 성격이 좋고 순종적이지 않으면 안됐다고 한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은 고독하고 자기 중심적이며 우울한 사람으로 자신의 업적이 처지는 것을 못참았다.
그래서 라이프니츠와 미적분 계산법의 발견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자 직접 라이프니츠를 규탄하는 소책자를 써 나눠주기도 했다.
또한 저자는 천재를 고전적 규칙을 넘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떠한 논리적 방식을 통해서도 이 기본적인 법칙들에 이를 수 없다.
체험과의 긴밀한 접촉을 토대로 하는 직관만이 우리를 그곳에 데려다준다"고 '직관'을 옹호한 아인슈타인의 발언은 저자의 지적과 딱 들어맞는다.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는 창조성이 넘치는 독보적인 사유에 이르는 경위를 '번갯불의 섬광'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많은 시인이나 소설가는 '번갯불'에 맞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특별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발레리는 "천재성을 지닌 사람이란 우연히 던져준 존재들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프랑스의 과학저술가인 저자는 "자기 중심적 편집광과 쉴 새 없이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사람, 상상력이 풍부하면서 끈기 있는 다작가, 명석한 두뇌와 강렬한 개성의 소유자"를 천재로 정의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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