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전시장의 평균 가동률이 65%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대형 국제전시회 개최 등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제2전시관 건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재원부족으로 망설이고 있어 부산 벡스코의 제2전시관 건립 움직임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01년 5월 개장, 올해 가동률이 43%인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2전시관 선점을 위해 내년 부산시 예산에 용역비 1억원을 편성, 시의회의 협조를 구하고 있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2001년 4월 문을 연 대구 엑스코는 가동률이 첫해 26%, 2002년 35%, 2003년 65%로 급증하고 있어도 제2 전시관 건립 의사를 표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의 규모는 3천600평으로 부산 벡스코의 8천여평, 서울 코엑스 1만1천평, 고양전시장 1만7천여평에 훨씬 못 미치며, 1만3천500~6만평 규모의 상하이, 홍콩, 밀라노, 프랑크푸르트 등지 전시장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대구국제광학전의 경우 전시장 공간부족으로 복도까지 사용하고도 참여업체를 모두 수용하지 못했고,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문화예술회관 등지에 분산해서 전시회를 개최하여 효율성을 떨어뜨렸을 정도이나 제2전시관 건립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의 매출은 2001년 30억700만원, 2002년 51억9천500만원, 2003년 78억9천300만원 등으로 매년 증가, 올해는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경상이익이 1억700만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코 관계자는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총 건립비 1천740억원 가운데 외환위기 이후 부도로 우방, 청구 등의 민자가 들어오지 않아 발생한 부채(100억원)를 올해 겨우 갚았는데 제2전시관 건립시도는 어렵다"고 밝혔고, 조해녕 대구시장도 "향후 7, 8년 후의 수요를 내다보고 엑스코의 경쟁력 강화 대책을 검토했지만 아직은 내실있게 운영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제2전시장 건립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가동률이 대구보다 훨씬 낮은 43%인 부산 벡스코는 2007년 55%, 2009년 6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미래지향적으로 제2전시관 건립문제를 구체화해나가고 있다.
정해수 벡스코 대표는 "전시장 포화상태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부터 용역의뢰를 추진해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를 부산시에서 수용, 예산 편성과 제2전시관 건립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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