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석-지역밀착 기사 기대할 만

입력 2003-10-10 09:01:14

최근의 매일신문은 칼럼란의 필진을 각계의 다채로운 인사들로 보강하였고, 지방신문 최초로 교육섹션을 신설하였으며 예술.의학.환경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객원기자들이 심층기사를 쓰는 등 한층 달라진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몸짓은 급변하는 매체환경 속에서 독자들의 정보욕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특집기획기사로 참신하고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져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예를 들면 '지역감정 이렇게 풀자'라는 기획기사는 소재자체는 다소 진부하지만 유럽 각국의 사례를 흥미롭게 소개하면서 지역감정 해소책을 제시하였고, '젊은 대구경북, 세계속으로'라는 기획기사는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대구경북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외지인들이 본 대구경북'도 가치있는 기사였다.

그러나 때로는 PR성 기사와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듯한 기사가 눈에 띄기도 한다.

예를들어 '한가위 알뜰장보기'(9월 2일자) 기사에서는 2면에 걸쳐 지역백화점과 대형소매점이 한가위를 맞아 마련한 선물세트나 각종 이벤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주제에 맞지 않게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의 홍보자료를 소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역 백화점의 가격대별 선물세트를 도표로 만들어 제시하고 있으며, 대형소매점의 판촉행사와 특별이벤트 및 무료 배달서비스와 덤으로 무엇을 주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이에 반해 재래시장에 대한 소개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수용품은 역시 재래시장'이라는 제목을 달기는 했지만 기사본문에서는 제수용품 값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는 내용을 조목조목 언급하고 있다.

이는 자칫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에서는 고객을 위해 저렴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재래시장은 물건값이 올랐다는 인상을 독자들에게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

주제가 '알뜰장보기'라면 적어도 백화점 업체들간의 가격대를 꼼꼼히 비교하거나 실질적으로 질좋고 저렴한 추석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또한 지역뉴스라도 글로벌한 관점에서 다루어야하고 세계적 뉴스라도 지역차원에서 지역과 지역민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다루려는 시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지방신문의 기반을 위축시키는 환경이 곳곳에서 조성되고 있는 상황 하에서 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의 흔적을 지면 곳곳에서 느낄수 있다는 점은 애독자로서 기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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