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앞에서' 극본 신철욱씨-"대사 줄이고 영상효과 극대화"

입력 2003-10-09 09:04:09

"예술가의 일대기를 그리는 작업은 코미디적인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끝에 이미지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지요".

대구시립극단 11번째 정기공연인 '노을 앞에서' 극본을 맡은 신철욱(35)씨는 이번 공연이 남다르다.

대중에 올려지는 첫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미지극이라는 다소 생소한 연극을 소화하느라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작가 세계에서 신인과 다름없는 그에게는 힘든 도전이었다.

대본 수정만 수차례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1시간30분 공연 경우 A4용지 40매 분량의 대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10매 정도지요. 대사를 줄이는 대신 배우의 몸짓, 소리, 영상 등 시청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킨 셈이죠".

경북대 연극반 출신인 신씨는 졸업 후 극단 '가인'에서 연극계 첫 발을 디뎠다.

그후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서 '흉기 둘'이라는 작품으로 당선, 문단에 등단했다.

이듬해엔 일제 강제징용자들의 삶을 그린 '한사람의 노래는'으로 삼성문예상 희곡부문 대상을 받는 등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작가로 꼽혔다.

"올 초 시립극단이 공연한 '동화세탁소'가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새로운 시도로 실험적인 기법을 많이 사용한 '노을 앞에서'도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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