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층별 분양가격 차등화가 일반화되고 있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대구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주택업체들은 1층에서 꼭대기층까지 분양가격을 똑같이 책정했었다.
결과 1~3 층과 꼭대기 층은 입주시점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자금을 빨리 회수하는 것이 관건인 주택업체로 봐선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
이 때문에 악성 미분양물건인 이들 최저.고층의 경우 각종 공정에 참여한 시공업체에 대해 공사비 대신 주거나 다른 층보다 싸게 파는 방식을 통해 미분양 물량을 소진시키는 전략을 썼던 것.
하지만 IMF 이후 중단되다시피 했던 아파트의 신규공급이 재개된 지난 2001년부터 아파트 '로열층'에 대한 수요자 인식이 바뀌면서 꼭대기 층을 선호하는 사람들로 인해 자연스레 꼭대기 층에 프리미엄이 더 붙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주택업체들이 악성 미분양물건으로 남게 되는 꼭대기 층에 다락방이나 테라스 등 서비스공간을 제공하면서 같은 가격에 넓은 건평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때문이다.
꼭대기 층이 가장 좋은 상품으로 자리잡아가는 현상을 읽은 주택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 꼭대기 층을 포함한 높은 층에 대해 분양가격을 높게 하는 영업전략을 펴면서 이제는 '층별 가격 차등제'가 당연시 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주택업체들은 4층 이상은 '균일 가격'으로 하고, 1층은 10%, 2층은 7%, 3층은 5% 가량 싸게 파는 반면 최상층은 다락방 등을 넣어주고 10% 가량 가격을 올려 분양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등은 꼭대기 층을 '펜트 하우스'로 꾸며 가격을 크게 높여 파는 상행위(?)까지 일삼고 있으나 수요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분명한 사실은 예전과 비교할 때 아파트의 '로열층' 개념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중앙집중식 난방 등을 감안,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5~8층을 '로열층'으로 여겼지만 개별난방이 일반화된 요즘 아파트에서는 조망.일조권 위주로 로열층이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우방의 영업팀장 출신인 아파트 분양대행업체 (주)리코 최동욱 사장은 "아파트 신규 분양 때 주택업체들이 같은 자격의 청약통장으로 낮은 층에 당첨된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 1~3층은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사진:포스코 건설의 진천동 'the #' 아파트 청약 현장에 몰린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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