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ick House'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말 글대로 해석하면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아프게 하는 집'을 말한다.
독성을 뿜어내는 시멘트와 각종 내장재.마감재의 공해속에 살고 있다는 푸념이기도 하다.
IMS실내건축디자인연구소 김소민 실장은 "건강과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몸에 좋은 공간을 창조하려는 환경친화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요즘 인테리어 업체들도 발빠르게 천연재료를 이용한 마감재를 개발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름내내 어수선했던 집안을 차분한 가을 분위기로 바꾸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벽지와 패브릭 등을 이용, 집안의 전체적인 톤을 바꿔보는 것. 김 실장의 도움말로 올 가을 인테리어 경향과 소품을 활용한 가을 연출을 알아본다.
▲환경친화 인테리어 강세
최근 천연재료를 이용한 자연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
TV광고를 보더라도 천연재료를 이용한 마감재들이 인테리어 광고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벽지의 경우 솔잎.참숯.황토.쑥.국화 등의 천연재료를 넣어 만든 에덴바이오 벽지와 황토 벽지, 한지 벽지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바닥재도 마찬가지다.
염화비닐소재의 장판이나 시공시 공업용 접착제가 필요한 마루바닥재는 점점 외면을 받고 있는 추세다.
건강과 환경문제에 민감한 유럽에서는 모든 마루 바닥재를 접착제가 필요없는 클릭 시스템으로 바꾸고, 동양의 좌식문화에 영향을 받아 장판지를 사용한 온돌마루에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항상 있어 왔듯이 전체적인 인테리어 경향은 오리엔탈리즘을 선호하는 추세가 여전히 뚜렷하다.
오리엔탈 인테리어는 사람의 손때가 묻은 듯한 가구나 소품을 활용하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안 어딘가에 한 두점 정도는 갖고 있는 도자기나 동양화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분위기를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이때 도배는 전체적으로 바꾸는 대신 포인트를 살리는 방법을 활용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품으로 가을을 집안으로
삭막한 도시에서 자연의 편안함을 느끼는 방법으로 흙이나 나무, 돌 등의 자연을 집안에 그대로 옮겨 안정감을 찾는 방법이 있다.
이런 소재는 표면에 색깔을 입히는 등의 가공을 전혀하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디자인은 원시의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아니라 사람의 손을 거쳐 매우 심플하고 편리한 형태로 다듬어진 것이 좋다.
간편하게 집안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다면 패브릭(천) 제품을 활용해 보자. 가을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패브릭 소품으로는 커튼, 식탁보, 침대커버, 쿠션 등이 있다.
패브릭을 이용해 계절감을 낼 때는 기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색상 선택이 중요하다.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색상을 널어 놓으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한 두가지 색을 미리 정해 두면 실패할 염려가 작다.
화사한 색상의 패브릭을 선택하면 집안이 널찍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커튼의 경우는 벽보다는 바닥을 고려해 색상을 선택하는 게 좋다.
침실에는 커튼 대신 부드럽게 주름이 잡히는 원단을 커튼봉에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걸쳐 놓아도 꽤 멋스럽다.
최근에는 건강을 고려한 패브릭 제품도 나와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극세사 패브릭은 진드기보다 극세직물의 틈이 더 작기 때문에 진드기나 알레르기 입자들이 통과하지 못한다.
자연에서 채취한 원료만으로 염색한 천연염색 패브릭과 황토 패브릭도 눈길을 끌고 있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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