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부고속철도 대구 이남 구간사업을 당초 원안대로 경주-울산 통과 방식으로 추진키로 하고 중단됐던 금정~천성산 구간공사를 재개키로 함에 따라 남은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 도심구간 통과 방식과 김천 역사 건립 여부가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당초 올 상반기내에 결정이 예고됐던 대구 도심구간 통과방식은 대구시가 지지한 29km 완전 지하화와 지역 정치권이 선호하는 5.8km 반 지하화를 놓고 논란이 벌어짐에 따라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건교부는 일단 이달말까지 통과방식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
10년 가까이 끌어오며 지역 여론을 들끓게 해온 대구 도심구간 통과 방식은 대전의 도심구간 통과방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김천역사 건립문제는 통과와 정차 열차가 엇갈리게 운행되는 'SKIP AND STOP'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문제 역시 지역의 오랜 숙원이라는 점에서 지역 여론과 배치되는 결론이 날 경우 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등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정부는 19일 오후 고건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갖고 불교계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중단된 고속철도 대구 이남구간 사업을 정부 원안대로 추진키로 결론을 내렸다.
최종찬 건교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더 나은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을 계속 지연할 경우 연간 2조5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노선 변경시엔 7년 이상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구~부산 직선노선도 이미 10여년 전에 검토된 노선으로 경주 관광권과 울산.포항권 등 공업지역을 수혜권으로 하는 현 노선에 비해 경제성과 효율성이 저하되는 데다 지역갈등만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대구 이남 노선 변경 불가 투쟁을 벌여온 경주지역은 크게 환영했다.
황대원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반년이 넘게 공사를 미뤄 실망이 컸으나 늦게나마 기존 노선대로 공사를 재개토록 해 불행중 다행"이라며 조속한 공사 재개로 공기내 차질없는 준공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부산지역 환경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선 반면 부산시와 경제계 등은 크게 환영하는 등 부산지역 여론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산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에 대해서도 현 노선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내부입장을 정리했으나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공론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 경인운하 사업의 경우 경제성과 사업내용등을 재검토, 그 결과에 따라 추진키로 했다.
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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