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 윤장대 내달 공개

입력 2003-09-16 08:53:15

900여년의 세월동안 변함없이 천년전의 그 모습으로 고이 간직돼온 국내 유일의 회전식 장경각인 예천용문사 윤장대(보물 제684호)가 천년의 잠에서 깨어나 오는 10월4일(음력9월9일)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난 1980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훼손상태가 심해 일반들의 접근이 차단돼 오던 윤장대가 주지 청안스님의 열정으로 3여년간의 보수를 모두 마쳤기 때문이다.

사찰측은 "신도들의 복덕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3월3일과 9월9일 두차례 신도들과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10월4일(음력9월9일)윤장불사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주지 청안스님은 "경전을 보관하는 윤장대는 부처님을 대신해 가르침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윤장대는 한번 돌리면 1만번의 다라니경을 읽은 공덕을 쌓게 하고 자기 업장소멸과 자신의 편안함을 얻을수 있고 복을 빌고 소원을 빌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영험함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윤장대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고려 명종 3년(1173년) 자엄스님이 조성했으며 인도의 고승 구담이 가져온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용이 나타난 용문사에 대장전을 짓고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높이 4.2m 둘레 3.37m의 팔각정 모양의 윤장대를 설치했다.

중앙에 찰주를 세우고 하대와 몸체, 옥개부 세부분을 올렸으며 아랫부분에 손잡이를 달아 돌리면서 염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팽이처럼 생긴 하대는 연꽃을 조각한 판재로 장식하고 몸체는 난간이 있고 기둥 사이에는 화려한 꽃창살과 살창을 대었으며 옥개부는 닫집과 비슷한 짧은 기둥을 달고 연꽃 봉우리로 장식해 놓았다.

사찰에 처음 윤장대를 설치한 것은 중국 양나라때 선혜대사부흡 현풍으로 불도를 믿으려 하나 글을 읽지 못하거나 경을 읽을 겨를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한번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문의 용문사(054-655-8695).

예천.마경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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