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섬유교역전 지역업체 대거 참가

입력 2003-09-15 11:49:43

"고기능, 고부가가치만이 지역 섬유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달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열릴 대한민국 국제섬유교역전(Preview In SEOUL 2003;PIS)에 지역 섬유업체들이 고기능 섬유를 대거 선 보인다.

삼일방직(회장 노희찬)은 게의 추출물로 만든 키토산 섬유로 PIS에 참가하는 국내외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삼일은 올 초 단일 또는 이중섬유의 형태로 원사단계에서 배합이 가능한 고순도 키틴, 키토산 파이버 생산에 성공, 세탁시 키토산 액이 변형되거나 소진되는 기존 키토산 섬유의 단점을 극복했다.

키토산 섬유는 인체에 유해한 각종 병원성 세균, 곰팡이 등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균작용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땀냄새 제거, 면역기능, 보습, 정전기 예방 효과 등이 탁월하다.

박종성 삼일 사장은 "일반 범용성 제품으로는 더이상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며 "키토산 섬유는 일반 의류는 물론 저항력이 약한 임산부, 노약자 등에게 적합한 첨단 섬유"라고 강조했다.

(주)갑을도 미두 섬유와 공동으로 콩 섬유를 선보일 예정. 지난 4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지역 섬유업체들에게 최초 공개된 콩 섬유는 캐시미어나 실크의 천연섬유보다 흡수성 및 통기성이 뛰어나지만 가격은 실크의 3분의 1, 캐시미어의 15분의 1에 불과해 제품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영록 갑을 전무는 "PIS를 시작으로 내달 프랑스 텍스월드 등의 해외 전시회에 참가,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 할 예정"이라며 "고부가가치 차별화 전략은 지역 섬유산업의 장기 불황 극복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코오롱, 효성 등 대형 원사업체들은 항균, 항취, 체온조절, 정전기 방지 기능이 뛰어난 은 섬유를 내 놓는다.

올 초 사스(SARS)로 전세계 무역거래가 급감했을 때 대부분의 지역 섬유 업체들이 수출에 고전한 반면 항균기능의 은섬유를 생산하던 일부 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제때 맞추지 못할 정도로 사스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PIS 2003을 주관하는 한국섬유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전시회 참가를 확정지은 해외 업체는 지금까지만 50여개로 지난해 26개의 2배에 달하고 있다"며 "고기능성 제품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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