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지역감정은 없습니다.
정서와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갈등은 아닙니다.
지역감정은 이익집단에 의한 이데올로기일 뿐입니다.
정치·경제적으로 특권을 누려온 집단들이 기득권을 빼앗기는 위기감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이죠".
광주YMCA 이상점(49) 사무총장. 대구 토박이인 그는 지난 2월 정찬용 전 사무총장이 청와대 인사보좌관으로 발탁되면서 후임 사무총장 공모를 통해 지난 6월10일 취임했다.
이 총장은 '상종못할 지역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지역감정은 직접 이익을 누리는 다수집단의 기득권층과 반사 이익을 누리는 소수집단의 기득권층, 그리고 대다수 길들여진 시민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영·호남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호남내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고, 건강한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갈등 극복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선거. 감정과 정서를 정치적 행위로 표출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선거지만 한국사회의 선거는 왜곡된 지역감정의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엄밀히 말해 선거에선 지역민의 정서가 자유롭게 표출되지 못합니다.
자금과 대중동원력, 전술과 전략에 의해 시민의 순수성, 즉 지역사랑이 왜곡·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특정 인물을 미워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이 총장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이익집단으로부터 유권자들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정치적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 시민의식을 고양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또 대구와 광주의 공통점은 '뼈속까지 침잔해 있는 보수성'이며, 타지역민이 살기에 부담스런 폐쇄적 도시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학맥과 지연이 계층과 계급구조를 이루고,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봉건적인 유제가 남아있다는 것.
"사실 이런 보수성은 지역사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선거라는 정치과정을 거치면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으로 변질됐습니다.
내년 총선은 지역감정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21세기 한국이 고질병에서 벗어날지 가늠하는 것이죠".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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